새로 시작하자. 땀을 흘리되 지혜롭게 흘리자. 무작정 생 땀 팍팍 쏟는다고 영어가 되겠는가? 그냥 머리만 무뎌지겠지. 물 흐르듯 바람 불 듯 말도 흐르는 대로 흘러가게 놔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 흐르는 모양을 배우는 것이 이른바 우리의 공부이다. 말이 조금 길어졌다고 앞으로 뒤로 다시 앞으로 뒤로 꺾고 자르고 난도질해 옮겨가며 공부하는 것이 말 배우는 방법이라고 가르치는데 시간이 남아도는? 그게 뭐 하는 짓인가? 문장 하나에 100단어가 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식으로 하자면 그런 긴 문장은 긴 밤을 꼬박 새워도 해결의 기미가 안보일 수도 있다. 당장 눈앞에 나타나는 순서대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꺾어 자르고 넘기고 뒤집고 그럴 시간 없다. 나오는 순서대로 머리에 입력하고 마침표 나오면 뇌리에서 정리가 끝나는 과정이 정상이다. 쉬운 건 쉬운 대로 확실하게 빨리 이해하고 다음 단어로 넘어가면 된다. 듣고 이해하기는 더욱더 그렇다. 처음에는 한 단어씩 차례대로 다음에는 두어 단어씩 묶어서 차례대로 그 다음에는 서너 단어씩 묶어서 차례대로 그 다음에는 대여섯 단어씩 차례대로. 절대로 뒤돌아보지 마라. 앞만 보고 나아가자. 이 책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