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을 탈출하여 광야를 걸어간 과정을 살펴보면 직선거리로 일주일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들로 하여금 굽이굽이 돌아서 40년 동안 고난의 길을 걷게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기에서 40년을 걸어 다니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아야 했다. 그들은 40년의 광야생활 동안 하느님 은혜를 저버리고 열 번이나 하느님을 시험하고 불신했다. 여기서부터 유대교 신앙이 새로 시작되는 것이다. 유대인 역사에서 40년간의 광야생활은 아주 중요한 집단적 체험이자 기억이다. 유대인에게 ‘40’이라는 숫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구원을 위한 정화기간을 뜻한다. 고난과 시련을 통해 죄를 참회케 하여 속죄시키는 것이다. 또 ‘40’은 정화를 통해 그 뒤 더 높은 상태의 부흥을 의미하며 고난의 과정을 통하여 은혜를 주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뜻한다. 이는 이집트에서의 노예정신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세대를 위해 필요한 정화기간이었다. 이 시기에 유대인들은 태양이 이글거리는 광야에서 우왕좌왕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랐다. 규율도 질서도 없었다. 이를 보시고 하느님께서 직접 유대인을 위한 율법을 내려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