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 윤씨 이영.
불공을 드리러 산에 갔다 환궁하는 그녀의 뒤로 해괴한 것이 따라붙는다.
바로 호랑이를 부리는 귀신, 창?.
마침 임금은 세 해가 넘도록 거들떠도 보지 않던 중전과
합궁을 해야 하는 지경에 처하고.
한데 막상 중궁전을 향해 나섰다가는 혼절한 후
깨고 보니 상황이 해괴하다.
자신이 벌써 중전과 합궁을 했다나?
자신은 도통 기억이 없는데 이놈, 저놈 모두 그렇다 하니 환장할 노릇이다.
그것도 모자라 밤마다 중전을 찾는다니 이게 웬 고약한 노릇인지.
그러다 중전이 회임까지 했다 하니, 과연 그것이 용종인가, 뻐꾸기의 알인가?
이 괘씸한 노릇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중전을 없애든 뻐꾸기 알을 없애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