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1899) :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는 국내에서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1899)이란 작품보다, 이 소설이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地獄의 默示錄, Apocalypse Now)(1979)의 원작 소설이란 것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지옥의 묵시록(地獄의 默示錄, Apocalypse Now)(1979)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이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1899)을 각색하여 3년간 촬영해 1979년 개봉한 영화로 그에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1979), 아카데미상(1980) 등을 선사하며 대부(代父, The Godfather)(1972) 시리즈 이후 다시 한번 세계적인 명장으로 격찬받게 한 걸작입니다. 이후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Platoon)(1986),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재킷(Full Metal Jacket)(1987)과 함께 현재까지도 최고의 ‘베트남전 영화’이자, ‘반전영화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콩고 자유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과 달리 영화의 배경은 현대의 베트남전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당대 미국 관객에게 호평 받으며 크게 흥행하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베트남전 참전 국가인데다가 반전주의적인 요소를 문제삼아 군사정권 시절 수입 금지되었고, 1988년에야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광기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1899)은 지옥의 묵시록(地獄의 默示錄, Apocalypse Now)(1979) 외에도 소설 원제를 그대로 딴 영화 어둠의 묵시록(Heart Of Darkness)(1994), 인간과 거대생물체의 대립을 그린 영화 킹콩(King Kong)(2005) 등 수많은 작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벨기에(Belgium) 레오폴드 2세(Leopold II)(1835~1909) : 유럽은 물론 서인도, 남미, 동남아, 말레이군도, 아프리카 콩고...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는 교역선 선원으로 시작해 2, 3, 1등 항해사를 거쳐 선장에 이르기까지 십수 년간 선상에서 근무하며 세계 각지를 직접 방문한 ‘선원 출신의 소설가’입니다. 당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제국주의의 정점에서 바라본 당시의 경험은 그가 집필한 다양한 소설의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벨기에의 레오폴트 로데베이크 필립스 마리아 빅토르(Leopold Lodewijk Filips Maria Victor), 일명 레오폴드 2세(Leopold II)가 설립한 회사의 선장으로 콩고 자유국(Etat independant du Congo)에 파견되었습니다.
당시 레오폴드 2세는 아프리카의 미개한 원주민을 중동의 노예무역상으로부터 ‘보호’하고, 기독교를 비롯한 선진 문명으로 ‘계몽’한다는 취지로 베를린 회담(1884)에서 유럽의 지지를 받아 벨기에의 75배에 달하는 면적의 콩고 자유국(Etat independant du Congo)를 자신의 식민지로 인정 받았습니다. 이후 상아와 고무를 채취하기 위해 흑인을 악랄하게 착취하고, 학대하고 학살하였으나 잇다른 고발에도 불구하고 무역으로 축척한 방대한 부를 바탕으로 언론 매수, 부인, 탁월한 거짓말 등으로 은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벨기에 정부는 그의 사유지를 인수하였습니다.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사유지(?!)를 잃었다고는 하나, 75세까지 장수하였습니다.
당시 유럽제국의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했으나, 레오폴드 2세는 그 중에서도 단연, 특히, 유독 악랄하였기에 오늘날까지 ‘역사상 가장 악랄한 식민주의자’로 손꼽힐 정도입니다. 히틀러의 홀로코스트(Holocaust)(1933~1945) 못지 않은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콩고에 국한되었다는 점 때문에 그의 악명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입니다. 벨기에에서도 흑역사인 그의 과거사를 철저히 지우고 있기 때문에, 정작 벨기에의 학생들은 그의 악행에 대해 잘 모른다는...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는 콩고에서 돌아온 후 건강이 악화되어 다시 배를 타기 어려워 지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1895년 출간한 올마이어의 바보짓(Almayer's Folly)을 시작으로 자신이 ‘직접 목도한 지옥’을 소재로 진보의 전초기지(An Outpost of Progress)(1897)와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1899)를 발표하였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거츠(Kurtz)는 이후 수많은 영화, 소설, 게임 등에서 ‘전쟁의 광기에 미쳐가는 캐릭터’의 대명사로 수도 없이 오마주됩니다.
“Anything approaching the change that came over his features I have never seen before, and hope never to see again. Oh, I wasn't touched. I was fascinated. It was as though a veil had been rent. I saw on that ivory face the expression of sombre pride, of ruthless power, of craven terror--of an intense and hopeless despair. Did he live his life again in every detail of desire, temptation, and surrender during that supreme moment of complete knowledge? He cried in a whisper at some image, at some vision--he cried out twice, a cry that was no more than a breath : The horror! The horror!”
"제가 본 적이 없는 그의 모습에서 나타난 변화에 접근하는 모든 것은 다시는 볼 수 없기를 바랍니다. 아, 감동받지 않았어요. 저는 매료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베일을 빌린 것 같았습니다. 저는 그 상아 얼굴에서 엄숙한 자부심과 무자비한 힘, 갈망이 없는 공포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강렬하고 절망적인 절망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그는 완전한 지식의 그 최고의 순간 동안 욕망, 유혹, 그리고 항복의 모든 세부 사항에서 그의 삶을 다시 살았을까요? 그는 어떤 상을 보고 속삭이며, 어떤 환상을 보고, 두 번 울었습니다. 그 외침은 호흡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 공포! 끔찍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