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얼어붙은 계절,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그리고 여전히 차가웠던 어느 날.
“같이 지내요.”
시린 밤을 가르며 찾아온 여자, 온봄.
그 밤에 홀로 머물러 있던 남자, 윤도경.
“다른 의견 안 받습니다.”
누구도 머무르지 못했던 곁에 선 그녀에게
겨울을 닮은 손끝이 닿았다.
“괜찮겠어?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닌데.”
흔들림 없는 시선이 마주쳤고 봄이 미소 지으며 속삭였다.
“내가 여자로 보여요?”
잠들지 못하는 차가운 시간 속.
“애한테는 이런 생각 안 해.”
그에게 봄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