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화
1997년 극단에 입단하여 다년간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뒤늦게 대학 연극영화학부 연기전공으로 진학하였으나 하라는 연기는 안 하고 희곡과 시나리오를 써왔다.
첫 장편 희곡 <쟁탈>로 기획, 제작, 극작, 연출, 출연이라는 극악무도한 기행을 펼쳤고, 그 후 여러 편의 단편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기획, 제작, 감독, 주인공으로 출연해 평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뼈 때리는 혹평과 좌절을 거듭하고 더 이상 펜을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집필한 글들은 아마도 집안 어디 구석지고 어두컴컴한, 도저히 헤어 나오지 못할 곳에 감금되어 있으리라.
이후 연기에만 몰두하여 비로소 진정한 배우로 살아가던 중, 오랜 병환으로 누워계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가족이 장례식장에 모였다.
그래서 다시 펜을 들고 <코리안 타임>을 완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