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 발달과 변화의 시대에
사람이 행복한 100세 인생을 위하여
만약 우리가 100살까지 산다면? 이 책은 전작 《100세 인생》을 계기로 이어져온 담론들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100세 인생》은 현실이 된 장수 시대를 위해 새롭게 준비해야 할 개인의 유형·무형 자산들을 소개하고 강조했다면, 그 후속작인 이 책은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술의 발달과 길어진 삶이 함께 만드는 변화에 주목하며, 각 개인의 상황에 맞는 로드맵을 그려줄 뿐 아니라 기업, 정부 등의 역할까지 제안한다.
‘신기술과 장수’로 설명되는 시대는 인류가 진보해온 한 단면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의 심리적 혼란과 불안을 낳기도 한다. 예컨대 사회의 고령화로 인해 국가가 파산하고, 연금이 고갈되며, 보건비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경제가 불가피하게 악화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한편, 기술과 장수의 결합이 가져올 커다란 기회에 더욱 주목하며, 새로운 상상력을 우리에게 요청하고 있다.
경영학계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싱커스 50’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바 있는 린다 그래튼과 영국 정부의 정책 자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앤드루 스콧은 심리학과 경제학의 관점을 결합하여, 길어진 우리 삶에서 기술 발달과 장수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사람이 행복한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면밀하게 분석한다. 그리고 현실적인 지표와 통계를 바탕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변화하는 환경을 살피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이 책이 제공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 중 하나는 ‘우리들’이라 명명한 가상의 인물들이다. 20대 중반의 커플, 20대 후반의 프리랜서 독신 여성, 두 자녀를 둔 30대의 한부모, 아내와 아들을 둔 40대의 트럭 운전기사, 50대의 이혼한 회계사, 70대의 퇴직한 엔지니어 등 다양한 조건의 인물들을 설정해 객관성과 설득력을 높였고, 이들의 삶을 참고로 사회적인 추세와 자신의 미래를 연결지어볼 수 있다.
우리는 ‘100세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장수에 대한 낙관이 존재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기술 발달을 둘러싼 두려움과 우려가 뿌리 깊은 시대에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제1부 ‘인간에 관한 질문’에서는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의 경이로운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과 장수가 어떻게 장수하는지 살펴보고, 기대여명과 건강의 최근 추세를 통해 사회가 어떻게 고령화되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특히 ‘우리들’이라는 연령, 성별, 경제 여건 등 다양한 조건을 가진 가상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인생의 각 단계에서 부딪히는 문제들, 각각의 상황 속에서 하게 되는 선택과 그 이후를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삶의 방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2부 ‘인간의 창의성’에서는 새로운 환경과 길어진 삶에 적응하고 대비하기 위해 우리 각자가 밟아야 할 삶의 단계들을 소개한다. 나만의 인생 이야기를 만드는 삶의 단계들을 설계(설계하기)하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탐색하고 배우면서 변화를 준비(탐색하기)하고, 타인과 관계 맺으며 깊은 유대를 형성(관계 맺기)하는 등 두 저자가 제시하는 원칙들을 참고해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삶의 단계들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제3부 ‘인간 사회’에서는 개인을 넘어 사회라는 범주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다룬다. 우리가 살면서 내리는 선택과 결정들은 정부, 기업, 교육기관 등 넓은 상호작용의 맥락에서 이루어지는데, 함께 행복하고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을 움직이는 제도의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사회적 의제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아이디어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개인에게 적절한 로드맵을 제공할 할 뿐 아니라 정부, 기업, 교육기관 등에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데에도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길어진 삶에 대해 이야기할 때 던지는 질문의 상당수가 예외 없이 기술과 장수의 ‘결합’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커리어가 길어지면 일자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까? 그것이 우리의 커리어와 인생의 각 단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작에서 우리가 ‘나이 듦’에 관한 낙관적 의제를 개진했음에도 기술을 둘러싼 두려움과 우려의 뿌리는 여전히 깊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프랑켄슈타인 증후군은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 20p ‘들어가는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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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연결기술은 사람들을 잇는 데 매우 유용하다. 이 기술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강력한 도구이지만, 이는 사람들의 경험을 집단적으로 변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것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측면은 연애다. 1980년에는 이성애자 커플의 35%가 ‘친구 소개’로 만났다. 20%는 직장에서, 18%는 가족의 소개로, 22%는 대학에서 만났다. 다시 말해, 물리적이고 공동체에 기반한 네트워크를 사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2017년에는 온라인으로 만난 커플이 40%에 달했고, 이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 185p ‘5장 관계 맺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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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삶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일생의 시간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분배할 수 있고 다양한 활동을 여러 순서로 배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려면 기업 정책에서 나이와 삶의 단계 간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은 두 가지 측면에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업은 첫째, ‘진입점’을 다변화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둘째, 퇴직과 퇴직 이후의 경제활동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200p ‘6장 기업의 의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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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개인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삶의 설계 방식과 행복하게 반영하는 방법이 격변을 일으키는 초기 단계에 와 있다. 머지않아 우리는 인간 창의성의 놀라운 사례들을 전해들을 뿐 아니라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로봇공학에서 경이로운 혁신이 일어나고, 더 건강하게 나이 들고, 더 많은 고령화 사회의 징표가 나타나고, 가족과 공동체를 구성하는 방식은 한없이 다양해질 것이다. ― 283p ‘덧붙이는 말 - 미래로 나아가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