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경제를 찾아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경제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나누고, 사용하는 모든 활동을 일컫습니다. 필수적인 의식주의 문제부터 생활의 편리함, 유용성을 추구하면서 발생하는 물질적 흐름, 개개인과 집단의 열정과 노동력, 그로 인해 생산된 서비스 및 콘텐츠, 그것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경제적 수단과 결과물 등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과정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 경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제철학은 인간을 이기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그러한 인간관에 따라 경쟁과 욕심을 합법화해 왔습니다. 부를 벌어들이려는 욕망, 이윤을 창출하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 자본주의 경제는 충분히 현대의 첨단문명을 이룩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제철학은 이제 수명을 다하여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의 폐단과 인성교육의 실종, 독보적인 자살률과 고독사의 증가와 같은 사실들은 그 한계를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역사에서 얻는 교훈은 절대적인 것은 없다는 것일진대, 지금의 경제체제, 지금의 패러다임 또한 우리의 종착역이 아님을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인류사회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차대한 질문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아득해지는 어쩌면 숨이 막히는 이러한 질문에 한민족의 조상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