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모든 인간은 자기 탄생의 잔재(殘滓)와 태고 세계의 점액(粘液)과 껍질을 죽을 때까지 달고 다닌다.”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 = 누구나 자기 마음이 가는 바대로 행동하지만 인간적인 도리나 당면한 시대나 사회에서 요구되는 보편적인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주체적 이면서도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다 ... 는 ... 믿음으로 50 평생을 살아온 배우기를 좋아하는 한 사람이 태생적 한계 혹은 시대적 한계 혹은 사회적 한계 ... 뭐 이런 ... 한 사람의 운명 을 그 사람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몰고 가는 그런 “한계 상황”에서 벗어날 길을 찾지 못하고 마음속에 혼돈(chaos) 을 간직한 채 목구멍이 포도청이 되는 현실 혹은 “우리들 간의 관계”에서 “칭찬받는 성공”을 획득해야 한다는 그런 이유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인간들과 아예 인연을 끊어버리거나 육체적 노동이든 정신적 노동이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살아야만 하는 세상과 완전히 이별할 기개 는 가지지 못해서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형식이 바탕을 압도”하는 “태깔만 나는” 삶밖에 살아본 적이 없어서 표리부동(表裏不同)·양두구육(羊頭狗肉)의 아이콘 = 극단적 이기주의자 = 강자의 허무주의자 가 될 수밖에 없었던 ... 사실 타고난 기질과 개인적 성향이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너무나도 선한 눈빛과 한도 초과의 귀여움을 장착한 저 강아지의 형상처럼 법이 없이도 살 수 있는 착한 “정착민”이었던 그래서 “정착적 메카니즘”에 의해 code화된 “홈 패인 공간”에서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던 ... 그래서 참으로 인생이 허무했던 어느 철학적(정신적) 노동자 에 관한 계보학적 고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