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Pygmalion by George Bernard Shaw)(1913) :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1856~1950)는 예술 분야의 비평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본인 또한 직접 극작가이자 소설가로써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당대 극작가로써 큰 인기를 누렸으며, "셰익스피어 이후의 최고의 극작가"라 불립니다.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이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1923),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1969),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1995)와 함께 ‘아일랜드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란 진기록입니다. 특히 자신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 덕분에 오스카상을 수상하였는데, 노벨상과 오스카상은 딱히 연관성은 없습니다만 두 상을 모두 수상한 인물은 지구상에 아직까지 조지 버나드 쇼 뿐인 진기록입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의 변신 이야기(The Metamorphoses) :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BC 43~AD 17)는 로마의 건국시조 아이네아스(Aeneas)의 활약을 그린 아이네이스(Aeneid)(BC 19)를 집필한 베르길리우스(Vergilius), ‘시(詩)로 쓰인 유일한 시학(詩學)’ 호라티우스(Quintus Horatius Flaccus)와 함께 당대 로마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인입니다. 비록 황제의 명으로 로마에서 추방당했으나, 변신 이야기(The Metamorphoses)란 작품을 남김으로써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된 비운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Metamorphoses, 우리말 변신(變身)은 세상 만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신화 모음집입니다. 총 15권에 달하는 책은 11,995개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행으로 무려 250여개에 달하는 신화를 소개합니다. 천지창조(The Creation)로 시작하여,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가 살고 있던 로마의 건국, 그리고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의 죽음까지... 당대 로마인에게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설명해 주는 창건 설화이자 건국설화, 그리고 수많은 신들의 이야기를 한데 그러모은 신화모음집입니다.
피그말리온(Pygmalion)은 사랑 이야기를 다룬 제10권(Book X)에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Orpheus and Eurydice), 키파리소스(Cyparissus), 가니메데(Ganymede), 히아신스(Hyacinth), 미르하(Myrrha), 비너스와 아도니스(Venus and Adonis), 아틀란타(Atalanta)와 함께 등장합니다. 피그말리온(Pygmalion)하면 ‘아름다운 여인의 조각상’이 떠오르지만, 사실은 여인이 아니라 거대한 상아에 자신의 이상형을 새긴 조각가의 이름입니다. 그럼 조각가는 대체 왜 아름다운 여인을 새겼을까요? 화가가 아름다운 여인을 화폭에 그리듯 조각가가 자신의 이상형을 조각하는 것은 설명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노릇일 것이나, 오비디우스(Publius Ovidius Naso)는 조각가가 ‘여성을 혐오하기 때문’이라는 설정을 추가하였습니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호감을 가지고 있던 여성이 낯선 사내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방구석에 칩거하였고 실존하는 여성 대신에 자신이 모든 열정을 다해 깎은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며 점차 사랑에 빠져듭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장님은 유독 언변이 좋은 가객으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이는 손재주가 좋은 대장장이로 묘사되는데, 이는 단점이 클수록 그의 장점도 커보이는 효과를 노린 설정입니다. 현대에서도 모든 히어로는 치명적인 약점을 품고 있지요. 피그말리온은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조각술의 소유자였으나, 여성에게는 인기없는 방구석 찐따... 조각상을 완성한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에게 자신의 조각상을 아내로 맞이하게 해달라고 빌었고, 그녀는 이를 이루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피그말리온과 그의 아내 갈라테이아(Galatea)는 결혼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키프로스 남서쪽 파포스(Πάφος, Paphus)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고향땅으로 여겨지는 신화의 땅이기도 합니다. 아프로디테를 섬기는 미케네인의 신전이 건설된 파포스 지구(District of Paphos)는 1980년 그리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피그말리온은 딸에게 파포스(Πάφος, Paphus)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과연 독실한 아프로디테의 신자답지요?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의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1964) :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는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Pygmalion by George Bernard Shaw)(1913)를 원작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Pygmalion by George Bernard Shaw)(1913)는 소설(Novel)이 아니라, 애초에 희곡(Play)으로 집필되었으니, 희곡 원작의 영화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조지 버나드 쇼는 본인이 희곡을 썼으면서도, 뮤지컬 제작은 내켜하지 않아 그가 사망(1950)한 이후 1956년부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무대에 올랐습니다. 뮤지컬의 여주인공은 훗날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1965)의 히로인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말괄량이 마리아, 줄리 앤드루스(Julie Andrews)! 뮤지컬은 7년간 무려 2,717회의 장기 공연을 이어갈 정도로 대성공을 거둡니다.
마이 페어 레이디(My Fair Lady)(1964)은 현재까지도 그 명성이 바래지 않은 당대 최고, 아니 역대 최고의 미녀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 등장하는 것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언어학자 헨리 히긴스 교수(Professor Henry Higgins)와 빈민가 출신의 일라이자 둘리틀(Eliza Doolittle)이 결국 사랑에 빠진다는 로맨스 영화입니다. 뮤지컬의 히로인이지만, 정작 영화에서는 주연을 맡지 못한 줄리 앤드루스(Julie Andrews)는 이후 출연한 메리 포핀스(Mary Poppins)(1964)와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1965)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최소한 수상 이력만큼은 오드리 헵번을 압도하였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VS 골렘 효과(Golem Effect) :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교사가 학생에게 높은 기대를 갖고, 지도하면 학생 또한 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학습 성적이 향상된다는 교육심리학적인 경향을 의미합니다. 미국 교육심리학자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가 연구했다하여,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고도 합니다. 이와 반대로 골렘 효과(Golem Effect)는 교사가 학생에게 낮은 기대를 갖고 지도하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경향이란 뜻입니다. 스티그마 효과(Stigma Effect), 일명 낙인효과(烙印效果)와 흡사합니다. 갈라테이아 효과(Galatea Effect)는 외부인이 아니라, 학생이 자기 자신에게 긍정적인 기대와 자신감을 가질 때 좋은 성취를 얻을 수 있다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각각의 효과가 실존하는가에 대해서는 찬반이 분분합니다만, 누군가의 격려가 타인에게,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