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국가론(The Republic)(BC 375) :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를 대부분 스승 소크라테스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방식, 즉 문답법의 구조로 집필하였기에, 이를 대화편이라고 부릅니다. 플라톤의 대화편 중 폴리테이아(Politeia)는 총 10권으로 구성된 대화편 중에서 법률편에 이어 2번째로 긴 작품으로 폴리스의 법, 관습, 가치, 규범, 교육방식 등을 포괄하는 ‘정치체재’를 의미합니다. 국내에는 흔히 플라톤의 국가론(The Republic) 혹은 국가로 번역됩니다. 즉 올바른 정치체제란 무엇인가, 란 질문에 대한 플라톤의 답변을 소크라테스의 목소리를 통해 풀이한 작품이 바로 국가론(The Republic)(BC 375)입니다. 그 유명한 ‘동굴의 비유’(Allegory of the Cave, Plato's Cave)를 통해 플라톤의 이데아(Idea) 이론을 개진한 저서로도 친숙합니다. 평생 동굴에 갇혀 자신의 그림자만을 본 죄수가 실제 세상을 알 수 없다고 주장한 ‘동굴의 비유’(Allegory of the Cave, Plato's Cave)는 터무니없는 사고실험처럼 보입니다만... 오늘날 가상 현실에 갇혀 실제 세상의 끔찍한 현실을 목도한 영화 매트릭스(Matrix)의 상황을 연상케 합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플라톤의 대화편(Plato's dialogues) : 부유한 부모를 둔 플라톤은 당시 아테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비극 경연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직접 비극을 집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디오니소스 극장 앞에서 자신만의 문답법으로 아테네 시민들에게 깨달음을 전달하는 소크라테스를 만났고, 이는 청년 플라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급기야 자신의 작품을 모두 불태워 버린 후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입문하였으며, 훗날 소크라테스를 주인공으로 하는 30여편의 ‘플라톤의 대화편’을 통해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였습니다. 이는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승 플라톤을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철학을 다듬어 간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입니다.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을 만나기 전에 꾸었다는 백조 꿈 일화도 유명합니다. 무릎에 앉혀 놓았던 백조가 갑자가 하늘로 날아가 버리는 꿈을 꾸었는데... 플라톤을 만나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아니, 자네가 바로 그 백조로군!!
바티칸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da Urbino)의 아테네 학당(Scuola di Atene)(1511) : 레오나르도, 미켈란젤로, 도나텔로, 그리고 라파엘로! 닌자 거북이로 친숙한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da Urbino)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3대 화가(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중 하나로, 교황 레오 10(Pope Leo X)의 명으로 바티칸 궁 서명실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네 벽면에 그린 라파엘로의 그림 덕분에, 그 방은 서명의 방(Stanza della Segnatura) 혹은 라파엘로의 방(Stanze di Raffaello, Raphael Rooms)이라 불립니다. 네 벽면에 그려진 성체논의(Disputa del Sacrameuto), 아테네 학당(Scuola di Atene), 파르나소스(Parnassus, Parnassos), 기본적인, 신학적인 덕목 그리고 법(Cardinal and Theological Virtues and the Law)은 각각 신학, 철학, 예술 그리고 법학을 은유합니다. 그 중 바티칸에서도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히는 아테네 학당(Scuola di Atene)은 바티칸 입장권에 새겨져 있을 정도죠!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 : 육체적 사랑 에로스와 대비되는 정신적인 사랑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는 이름 그대로 ‘플라톤의 사랑’입니다. 아니 철학자 플라톤의 사랑이라니?! 플라톤은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사랑은 ‘신의 사랑’이라 주장하였고, 후대의 이탈리아 철학자 마르실리오 피치노(Marsilio Ficino)(1433~1499)가 플라톤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최초로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수많은 문학가들이 마르실리오 피치노(Marsilio Ficino)의 신조어를 확대재생산하면서 대중들에게 친숙해 졌습니다. 17세기 영국에서는 윌리엄 데버넌트(William Davenant)가 플라토닉 연인들(The Platonick Lovers)(1635)이란 희곡을 발표하였습니다. 윌리엄 데버넌트(William Davenant)가 자신의 후원자 헨리 제르민(Henry Jermyn)에게 헌정한 플라토닉 연인들(The Platonick Lovers)(1635)은 풍자가 섞인 코미디 장르로 1635년 블랙프라이어스 극장(Blackfriars Theatre)에서 초연한 후 제법 인기를 끌었습니다.
플라톤의 다면체, 정다면체(正多面體, Platonic solid) : ‘플라톤의 다면체’란 의미의 정다면체(正多面體, Platonic solid)는 ‘볼록 다면체 중에서 모든 면이 합동인 정다각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꼭짓점에서 만나는 면의 개수가 같은 도형’을 의미합니다. 정사면체부터 정육면체, 정팔면체, 정십이면체 그리고 정이십면체까지 5종류가 존재합니다. 정다면체에 대한 연구는 플라톤 이전에도 있었으나, 그가 티마이오스(Τ?μαιο?, Timaeus)를 통해 다면체를 자연의 원소와 연결하여 묘사함으로써 플라톤의 다면체(Platonic solid)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플라톤의 턱수염(Plato's beard) :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면도날은 아마도 질레트일 것이나, 가장 유명한 ‘실존하지 않는 면도날’은 단연 오컴의 면도날(Occam's Razor)일 것입니다. 오컴은 영국의 논리학자 겸 프란치스코회 수도자 오컴의 윌리엄(William of Occam)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 ‘다른 모든 요소가 동일할 때 가장 단순한 설명이 최선’이란 뜻으로 활용됩니다. 오컴은 ‘신이 존재하기 때문에, 복잡다단한 세상을 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당대의 시대상과 그의 직업을 감안한다면 나름의 근거가 있습니다. 신이 없다면, 인간의 지식으로는 대체 왜 인간은 태어나고 죽는지, 비는 왜 내리는지, 벼락은 왜 치는지 등을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거든요. 이에 반해 윌러드 반 오먼 퀴인(Willard Van Orman Quine)이 1948년 발표한 논문 On What There Is를 통해 아무리 날카로운 면도날이라도 존재하지 않는 턱수염을 깎아낼 수 없다는 역설을 제시하였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턱수염은 역설적으로 그 어떤 면도날로도 베어낼 수 없을 ‘세상에서 제일 강력한 수염’이 되는 셈이지요. 황당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턱수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윌러드 반 오먼 퀴인(Willard Van Orman Quine)은 이 가상의 턱수염에 플라톤의 턱수염(Plato's beard)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별자는 영원한 보편자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한 플라톤의 이데아론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플라톤의 문제(Plato's proble) VS 오웰의 문제(Orwell’s Problem) : 미국 MIT대 노암 촘스키(Noam Chomsky) 교수는 1986년 언어지식(Knowledge of Language)을 통하여 플라톤의 문제(Plato's proble)와 오웰의 문제(Orwell’s Problem)를 제시하였습니다. 플라톤의 문제(Plato's proble)는 어린 아이가 완벽하지 않은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어떻게 완벽한 모국어 능력을 습득하게 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는지 설명하는 문제"(the problem of explaining how we can know so much)입니다. 오웰의 문제(Orwell’s Problem)은 이와 반대로 정제된 교육 자료와 훌륭한 교사를 갖춘 환경에서 놀라울 정도로 외국어 실력이 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를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