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쉬고 싶은 때 조금만 버틸 껄? 쉬고 싶었다. “그저 쉬고 싶다. 다 내려놓고 싶다” 는 생각만이 간절했다. 10년 차 기자생활을 그만 둘 때 금인어의 심정이었다. 그래서 쉬었다. 10년 동안 쌓아온 것들... 꽤 괜찮았는데 모두 내려놓았다. “아깝지 않아?” “언니는 바보같다.” 꽤 잘 나가던 순간 내려오는 나를 주위에서 근심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내 인생의 경력에 있어서 만큼은 이게 가장 활발한 순간일까?” 그 동안 쌓은 경력 인맥 학위들을 그저 내려놓을 만큼 내 인생의 위기가 찾아 왔던 걸까. 아니면 나는 또다른 도약을 위해서 몸부림치려는 것일까. 열심히 일하며 살았다. 30대 친구 H에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난 이 매체를 성공시키기 전에는 결혼하지 않을 거야.” 지금 그 때를 회상해보면 “그 일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다 내려놓을 걸 남는 것 없이 부질 없어 보이지만 그때는 창간멤버로 몸 담고 있는 매체를 성공시키고 싶은 열망과 열정으로 가득찼다. 그래서인지 소심하고 어리버리해보이던 신입기자가 3년차 5년차 되면서 그 작은 매체에서도 나름 두터운 독자와 팬층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작은 매체지만 제대로된 기사를 쓴다면 나중에는 독자를 넘어 너만의 팬층이 생길거야. 지금 네 기사는 쓰레기같지만.” 신입기자 시절 선배들의 충고와 가르침은 과격하고 강력했다. 나는 강하게 키워졌다. 호랑이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기어오르는 놈만 키운다는 호랑이 어미의 정신이 기자 세계에는 있다. 지금은 기레기라는 소리를 듣고 누구나 1인 미디어를 만들 수 있지만 운 좋게도 호랑이 새끼 같은 강한 내공을 키울 수 있는 환경 속에 있었다. 그런 시절 배울 기회 속에 몸 담고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것을 내려 놓고도 내려 놓는 순간이 편치 만은 않다. 정신은 계속해서 그 세계를 멤돌고 몸에 벤 습관이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모든 것을 비우고 내려놓고 5년이 지난 뒤에야 이런 글을 정리하며 창작을 하고 있다. 회사를 그만두고 1인으로 독립된 경제체제를 만들기 위한 시간들이었다. 기자 생활 10년과는 또 다른 5년의 시간들 속에서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쌓여 간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그냥 다루기보다 해법들을 주고 싶다. 나처럼 지쳐있는 직장인들에게 회사원들에게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그 매커니즘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주고 싶다. 단순한 노하우가 아니라 삶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돌려야만 얻을 수 있었던 것들 그것이 너무 힘든 일이기에 조금 숨돌리라고 쉬면서 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