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호의 유령 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많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작가 프랜시스 크로포드의 작품이다. ? 캄차카호의 유령 은 대서양을 왕복하는 여객선 캄차카호 의 단골 승객인 블리스벤씨의 경험담을 다룬 소설이다. 추리소설이라기보다 호러소설에 가까운 작품이다. 블리스벤은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으로 모든 승객이 꺼리는 105호 선실에 묵게 된다. 그는 기필코 유령의 정체를 밝혀내 막연한 공포를 없애겠다는 각오로 선장과 함께 밤을 새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겪게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작품이다. 함께 수록된 안개 속의 얼굴 은 미국의 5대 호 중 하나인 이리 호 주변의 외딴 집에서 일어난 극적인 모험을 다룬 단편소설이다. 아름답고 얌전한 금발의 소녀 안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를 모시며 조용하지만 평화롭게 살아간다. 한치 앞도 보기 힘들 정도로 짙은 안개가 낀 으스스한 어느 날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집에 사는 이들 부녀의 집을 누군가 노크한다. 뜻밖의 방문객의 출현과 함께 이 집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전개된다.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는 빠른 전개와 을씨년스러운 환경을 배경으로 끝까지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이 기다린다. ?두 편의 작품은 20세기 초반 장르소설의 독보적 귀재로 꼽힌 크로포드 특유의 치밀하고 생생한 사실적 묘사와 유려한 문체가 돋보이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