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이 좋아 옥수동에서 무작정 이사 왔습니다.
이곳에 온 지 3년, 산책을 하며
아무도 모르는 저만의 서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곳에 와서 저는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매일 산책을 하게 되었고
별 것 아닌 것에도 감동하게 되었고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다양한 색깔을 알게 되었고
전에는 몰랐던 계절의 향기, 공기의 냄새를 알아채게 되었고
무엇보다 작은 순간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책에는 특별히 저만 아는 서촌의 봄밤을 담았습니다.
봄이 주는 선물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책 속으로-
봄밤, 서촌
밤의 산책은 아름답다.
낮과는 다른 감정을 선물하고
낮과는 다른 풍경을 선물한다.
서촌에 온다면
밤의 산책을 즐겨보라
벚꽃 찬란한 봄밤의 풍경은
아름답다 못해 사치스럽다.
차를 타면서는 느껴보지 못한 세상의 색,
바람, 냄새를 가슴 안에 넣어준다.
산책이 주는 선물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이다보면
그림이 되고
시가 되고
언어가 된다.
산책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산책을 나섭니다.
그렇게 홀로 길을 걷다보면
인생이라는 길은
여럿이 있지만 결국은
혼자임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를 약하게 만들지는 않습니다.
나를 더욱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나를 지지삼아
오늘도 내일도 걸어가게 해줍니다.
사진
사진은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스크린에 뜬 장면일 뿐인데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진을 찍었던 그 장소로 내 기억을 소환시켜
그 순간을 재생할 수 있다.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계속 사진을 찍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지 모르겠다.
삶을 지탱하는 것도 실은 이런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것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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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강만 (사진 &구술 )산책주의자, 카페쥔장. 서촌 누하동에서 카페(숨과쉼 카페) 운영 중.몸과 마음이 지친 사람들을 위한 서촌 걷기명상과 힐링명상을 진행하면서 스스로도 치유 받는 것을 느끼는 쥔장 사진전: 충청북도 보은군 깃대도서관 개인전 '길' 2012년 개최경기도 분당 선뮤지엄 개인전 '길' 2012년 개최
김예진(작가) 지은 책으로는 <정조의 비밀사관, 은서> <마을이 돌아왔다> <행복한 백수학교> <안 착해도 괜찮아> <허난설헌1,2> 그리고 최정원/나혜미 주연의 웹드라마 & 영화 하나식당의 극본과 원작<식당 하나로 혼저옵서예>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