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독자의 마음을 달랜 작가 윤정은이 선물하는 위로의 문장들
“무너진 자존감에 잠 못 이루는 밤,
당신 곁에 이 책을 놓아주고 싶어요.”
- 도서 소개
퇴근길 마음이 헛헛한 날, 평범한 대화가 그리운 날,
어깨를 다독여주는 그런 무언가가 필요한 날,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10만 독자의 마음을 달랜 작가 윤정은이 선물하는 위로의 문장들
사람은 혼자 살지 못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쓰러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힘들 때 묵묵히 누군가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순간들이 있지만, 사막에 혼자 서 있는 것만 같을 때 마음을 달래줄 말 한마디에 목마른 순간들 역시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당신은 오늘을 살게 하는 그 말 한마디를 어디서 찾고 있는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라는 책으로 10만 독자의 삶을 격려해온 작가 윤정은이, 다시 따뜻한 문장들을 품에 안고 돌아왔다. 신간 에세이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에서 작가는 자존감이 무너져 잠 못 들지 못하는 밤, 어디서도 위로받을 길 없어 헛헛한 마음만 부여안고 있는 날, 그 모든 순간 당신 곁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말들을 들려주고자 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21세기북스의 책들]
-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유은정 지음|21세기북스|2017년 12월 13일 출간|15,000원
- 결혼은 모르겠고 내 집은 있습니다|김민정 지음|21세기북스|2020년 12월 9일 출간|15,000원
- 사진가의 기억법|김규형 지음|21세기북스|2021년 1월 29일 출간|16,000원
- 출판사 서평
마음의 셀프 케어가 필요한 순간,
하나씩 꺼내 먹는 48개의 말 모음집
‘가장 나다운 삶을 선택해, 행복하게 살아도 괜찮다.’ 이 메시지 하나로 오래도록 사랑받는 작가가 있다. 2018년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를 출간한 뒤 3년 동안 부동의 베스트셀러 에세이스트로 자리매김한 작가 윤정은이다. 그녀에게는 유독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이 많다. ‘나는 나대로 살고 싶을 뿐인데, 그런 날 예민하다는 사람들 때문에 힘들어요’, ‘바쁜 일상에서 정작 나 자신을 챙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고민도 제각각이지만, ‘나’라는 한 존재를 둘러싸고 많은 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위로의 문장들을 하나하나 적어보기 시작했다.
시작은 ‘응원 카드’였다. 한창 강연을 통해 여러 사람을 만나던 시절,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즉각적인 위안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강연이 끝나고 나면 응원 카드를 한 장씩 뽑아가도록 했다. 응원 카드에는 말 그대로 짧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다. ‘괜찮아, 다 잘될 거야’, ‘당신은 꽃처럼 귀한 사람’, ‘오늘도 수고했어요’……. 그런데 이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는 문장을 받아들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특별할 것 없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절실했던 탓에, 그 카드 한 장에 감동한 것이다.
축 처져 있던 어깨가 슬그머니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차가운 도시에서 서로에게 따뜻함을 주는 문장들을 자신만의 응원 카드로 만들어보자 한 것이 이 책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의 출발점이 되었다. 내 마음을 돌봐야 하는 순간 따뜻한 말들을 꾹꾹 담아둔 이 책을 읽으면, 초콜릿처럼 혹은 영양제처럼 기운을 북돋아주는 문장들을 선물 받게 될 것이다.
위로하고, 위로받는 데 서툰 사람들을 위한
다정한 대화의 풍경들
위로에 서툰 이들이 많다.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는 공감이 필요했을 텐데, 괜히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다 돌아오는 길에 후회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는 데 이토록 서투른 탓에, 우리는 쉽게 허전해지고 쓸쓸해지는 것인지 모른다”고 말하는 작가 윤정은은,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에서 위로하고 위로받는 데 서툰 이들을 위한 다정한 대화 방식을 소개한다. 작가가 특별한 소통의 노하우를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더’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들, 잠들기 전 부모에게 ‘내가 사랑하는 거 잊어버리지 마’ 하고 속삭이는 아이가 있는 따뜻한 풍경을 보여줄 뿐이다. 서툴지만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받고,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한 위로의 말을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들의 이야기는 마음속을 맴돌던 찬 기운을 걷어내고 온도를 살짝 올려준다.
우리는 늘 특별한 대화법을 찾아 헤맨다. 책과 강연에서, 능수능란하게 상대를 사로잡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말의 기술을 갈구한다. 이 책도 어쩌면 비슷한 갈급함을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찾아 헤맨다는 것은, 곧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법을 찾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듣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말들로 제대로 위로받고 위로하고 싶은 우리의 진심은 이토록 애틋하다. 그렇기에 작가 윤정은의 눈을 통해 책장 속에서 등장하는 나와 당신이 퍽 사랑스러운 존재로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책 속으로
일상적인 대화 속에 숨어 있는 다정함을 찾아
‘안녕하지 않아’와 ‘안녕해’라는 말을 냅킨에 번갈아 꾹꾹 적어보았다. ‘안녕하지 않아’보다 ‘안녕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들었다. 내게 필요한 건 그저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말 한마디였음을, 그제야 깨달았다.
대단하고 거창한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일상의 소소한 언어 속에 깃든 온기이다. 사람과 사람이 손을 맞잡고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는 그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바로 진심 어린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이다. (본문 5~6페이지 중에서)
“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위로가 필요한 날이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을 뿐인데, 공연히 기운만 빠진 채로 돌아왔다. 특별한 조언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래, 그랬구나. 정말 힘들었겠다’ 하고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어깨를 토닥토닥해줄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었는데, 의외로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나를 잘 알고 아껴주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시간이 늘 내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이 가기 전에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타인이 해줄 수 없다면 내가 직접 나에게 그 말을 들려주기로 한다. (본문 16~17페이지 중에서)
“그저 너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하다는 걸, 오래오래 기억해주길.”
“엄마, 저 동생이 왜 이렇게 나를 좋아하지?”
“치호라서 그렇지. 네가 멋져서.”
“내가? 내가 멋지다고?”
“그럼~ 치호는, 치호라서 멋져. 그냥 멋져. 이유 없이.”
아무 이유 없이, 그저 너라는 이유만으로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걸, 집 밖에서도 아이가 내내 기억하기를 바라며 배웅했다.
돌아오는 길, 있는 힘껏 숨을 들이쉬고 나무를 바라본다. 나무들은 벌써 앙상하게 가지를 내보이고 있다. 나무가 나무인 이유, 나무가 거기에 있는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되듯 우리도 저마다 이유 없이 멋지고 소중하다. 내가 나인 이유도 필요 없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고, 그 다름이 차이가 아닌 ‘특별함’이다.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 특별하고 소중하다. (본문 97~98페이지 중에서) “내가 ‘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부모님과 함께 살던 시절을 생각하면 나는 늘 사랑을 더 원하는 아이, 인정에 목마른 아이였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잘했어, 너를 믿어,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다른 어떤 말들보다 이런 말이 듣고 싶었는데,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다. 노력은 하지만 번번이 맞이하는 현실의 벽 앞에서 자주 초라해졌기에 응원에 목말랐다.
꿈과 이상이 큰 나에게 부모님은 겸손이 미덕이고 자만하면 안 된다며 마음으로 응원하고 앞에서는 엄하게 대하는, 그런 분들이셨다. 하지만 나는 다정한 말 한마디, 진심을 담은 믿음, 그리고 포옹 같은 것들이 필요했다.
치호에게는 내가 듣고 싶었지만 듣지 못한, 다정한 말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 세 마디만 제때 할 줄 안다면 아이가 따뜻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치호가 아주 어릴 때부터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를 자주 들려주었다. (본문 99~100페이지 중에서)
“이리 와, 안아줄게.”
“잘 지냈어? 이리 와, 한번 안아보자.”
잔뜩 힘이 들고 외로울 때 찾아가면 온몸으로 안아주는 언니가 있었다. 나보다 마른 언니는 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었다. 마음 담긴 선물을 종종 건네고,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따뜻하게 끌어안아 주거나 손을 잡아주었다.
언니가 안아주면 힘든 마음이 녹아 다시금 힘을 내어 잘 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몇 발자국 곁에서 언니가 다른 친구를 안아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다 큰 어른이 고개를 숙이며 안길 때 한참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본문 105페이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