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권>
“넌 무슨 생각으로 결혼했니?”
요은은 그 남자를 사랑했다.
청혼을 한 건 자신이지만 그도 같은 마음일 거라 생각했다.
“네가 하자며? 네가 날 필요로 했던 거, 그게 내 이유야.”
원규는 그 여자가 필요했다.
자신을 가둔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이 방법밖에 없었다.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3개월.
요은은 그것을 ‘운명’이라 생각했고 원규는 ‘필요’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은은 이태원의 한 바에서
원규가 숨겨 왔던 비밀에 대해 알게 되고…….
“뭐가 그렇게 미안한데?”
“널 원망한 거.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 그리고…….”
살이 뜯기도록 입술을 깨물었던 그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널 사랑한 거.”
자신을 잃어버린 여자와 사랑을 지워 버린 남자.
오해로 얼룩진 결혼, 그 끝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할 수 있을까.
<4~5권>
“기다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불안해서, 무슨 말이든 듣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서…….”
너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나에게 있을까.
나의 사랑으로 네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모르는 채로 살걸. 그냥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그렇게 살걸.”
하지만 너를 보며 아파할 자신이 없다. 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
“밝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거. 그게 사랑의 전부는 아니잖아.
네가 웃을 때도, 울 때도 나는 널 사랑할 거야. 너 하나면 충분해.”
그가 나의 손등에 부드럽게 입 맞추며 속삭이듯 말했다.
“힘들어하지 말라고는 안 할게. 그런데 억지로 숨기려 하지는 마.”
시도 때도 없이 심장을 휘젓는 너를 어떡하면 좋을까.
내 눈물에 비친 너는 흐드러지도록 아름답기만 하다.
이 사람 하나면 된다. 내가 날 믿을 수 없다면 그가 날 믿어 주면 된다.
이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