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나라 동화책 일본편 “은혜 갚은 지장보살”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에서 듣고 자란 전래동화를 자녀들과 한국아이들에게 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엄마나라를 소개할 수 있도록 기획한 작품이다. 일본 다문화가정과 선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일본어, 한국어, 영어 등 3개 국어로 구성하였다. 다문화가정 이주민이 번역 감수와 오디오 녹음에 직접 참여하여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유튜브 AHTV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줄거리]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가난하지만 아주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새해를 하루 앞둔 섣달 그믐날, 할아버지와 할머니 집에는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민하던 할아버지는 삿갓을 만들어서 팔기로 했습니다. 다섯 개 정도 팔면 떡 하나쯤은 살 수 있다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다섯 개의 삿갓을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길을 나서자 눈발이 날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눈발은 더 거세졌습니다. 시장에는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어쩐지 할아버지의 삿갓은 팔리지 않았습니다. 날이 어둑해지자 낙담한 할아버지는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쌓인 눈 때문에 길을 잃었고, 할아버지 눈에 눈을 맞고 있는 지장보살님이 들어왔습니다. 할아버지는 지장보살님에게 삿갓을 씌워주고 마지막 남은 여섯 번째 지장보살님에게는 본인의 삿갓을 씌워주었습니다.
그날 새벽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 근처에 이상한 소리가 나 나가보니 명절음식이 가득했습니다. 뒷산에는 여섯 개의 삿갓을 쓴 지장보살님의 뒷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는 은혜 갚은 지장보살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