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소나기가 쏟아지던 그때,
너는 나에게 우산을 내밀었고
나는 그렇게 너의 마음을 받았다.
“오빠가 좋아요.”
나도 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이라도 좋으니까,
오늘 밤만 날 예뻐해 주면 안 돼요?”
그때 너를 밀어냈다면
우리는 아프지 않았을까?
그리고 또다시 소나기가 내리는 여름.
이제는 나도 알아야겠다.
이 질긴 운명의 끝은 무엇인지.
과연 내 사랑은 어디까지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