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 : 피츠제럴드는 재정적으로 성공한 작가이기는 하지만, 특유의 주사와 아내와의 사건사고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의 주인공처럼 재즈 시대의 퇴폐적 화신(the embodiment of Jazz Age decadence)이자 술에 찌든 알코올 중독자(alcoholic)이란 인식으로 인해 작품성마저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었으나……. 그의 친구이자 문학평론가 에드먼드 윌슨(Edmund Wilson)이 그의 유작 마지막 거물(The Last Tycoon)(1941)을 완성한 후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에 추가하였고, 이 책이 국방부 도서목록(the Armed Services Editions)에 포함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에게 12만부 이상 배포되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미군을 비롯해 독일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읽히면서 그의 작품은 재평가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20세기 미국 소설의 고전(a classic of twentieth-century American fiction)으로 평가되며 미국의 중고등학교에서 채택된 교재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는 1926년을 시작으로 1949년, 1974년, 2000년, 그리고 2013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영화화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개츠비 역을 맡은 2013년판은 국내에서도 144만 명을 동원하며 소정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피츠제럴드의 대표작이니만큼 국내에 수많은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 "그래서 우리는 물살을 거슬러 배를 타고 끊임없이 과거로 되돌아왔습니다.”
팜므 파탈(femme fatale)과 뮤즈(Muse) 사이, 젤다 피츠제럴드(Zelda Fitzgerald)(1900~1948) : 사치와 음주, 질투……. 젤다는 아름답지만 사내를 파멸시키는 팜므 파탈(femme fatale)의 전형적인 인물이지만, 피츠제럴드는 젤다의 말과 글(일기)에서 무한한 영감을 얻었고, 이는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를 비롯한 그의 작품 곳곳에 그 흔적을 뚜렷하게 남겼습니다. 즉 피츠제럴드에게 젤다는 약혼과 파혼에도 불구하고, 다시 결혼하기까지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창작의 뮤즈’였던 것이죠! 젤다 또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며 스스로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크나큰 고통을 선사한 비운의 여인이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로 책을 쓸 정도로 필력 또한 출중한 작가였다는 점에서 일차원적으로 팜므 파탈로만 평가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은 인물입니다. 그녀의 자서전은 국내에도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피츠제럴드와 젤다란 당대의 스타 부부의 뜨거운 연애와 사랑, 약혼과 파혼, 결혼과 불륜 이야기는 대중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고, 이에 다양한 소설과 영화 등의 소재로 사용되었습니다.
“I hope she'll be a fool -- that's the best thing a girl can be in this world, a beautiful little fool.” "저는 그녀가 바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소녀가 될 수 있는 최고의 것입니다. 아름다운 작은 바보입니다.”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1920) : 피츠제럴드는 군복무에 이어 배런 콜리어 광고 대행사(the Barron Collier advertising agency), 자동차 수리공(repairing car roofs) 등을 전전하는 와중에 로맨틱 에고이스트(The Romantic Egotist)(1920)를 집필하였습니다. 출판사에서는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1920)으로 제목을 수정하는 조건으로 계약하였으며, 이 책이 흥행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비로소 젤다와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론 가난뱅이와 결혼할 수 없다는 젤다의 차디찬 파혼이 역설적으로 피츠제럴드의 창작욕을 불태운 셈이죠. 사실 피츠제럴드는 젤다 이전에도 가난하다는 이유로 여자에게 차인 기억이 있었답니다. 낙원의 이쪽(This Side of Paradise)(1920)은 국내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There is a moment - Oh, just before the first kiss, a whispered word - something that makes it worth while.” "아, 첫 키스 직전에 속삭이는 말, 즉 가치가 있는 것이 있습니다.”
피츠 제럴드 전문 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1949~) :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자신이 직접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1925)를 일본어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소설가가 번역을 했다니, 좀 의아하지만 하루키는 1979년부터 꾸준히 스캇 피츠제럴드를 비롯한 미국 현대 문학 작가의 작품을 번역해 발표하고 있는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I suppose books mean more than people to me anyway” "어쨌든 책은 내게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 거물(The Last Tycoon)(1941) : 피츠제럴드는 다섯 권의 장편소설(한권의 미완성 유고작을 포함하여)을 비롯해 백 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발표하였으며, 당대에 이미 부와 명성을 얻은 ‘성공한 작가’였으나,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을 앓은 아내 병원비와 사치로 인해 끊임없이 글을 써야하는 그의 삶은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습니다. 1940년 불과 44세의 나이로 다섯 번째 소설 마지막 거물(The Last Tycoon)(1941)을 완성하기도 전에 알코올 중독(alcoholism)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 프린스턴 대학(Princeton University)(1913~1916)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하여 평생을 함께한 문학적인 동료 에드먼드 윌슨(Edmund Wilson)을 만났고, 몇몇 잡지에 단편과 희곡, 시 등을 발표하였습니다. 에드먼드 윌슨은 훗날 그가 남긴 유작을 완성해, ‘작가 피츠제럴드’의 업적을 세상에 알린 문학평론가입니다. 마지막 거물(The Last Tycoon)(1941)은 국내 번역본 미출간이나, 미국에서는 책은 물론 2017년 동명의 시즌제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습니다.
“I want to give a really BAD party. I mean it. I want to give a party where there’s a brawl and seductions and people going home with their feelings hurt and women passed out in the cabinet de toilette. You wait and see.” "저는 정말 나쁜 파티를 열고 싶어요. 진심이에요. 저는 싸움과 유혹이 있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집에 가는 사람들이 있고, 여성들이 캐비닛 화장실에서 기절하는 파티를 열고 싶습니다. 두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