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유쾌한 사랑영화를 본 듯한 느낌입니다. 신예작가 유백영님이 에든버러를 다녀왔습니다. 거기서 영과 파란눈의 미국인 아가씨 제니를 만났습니다. 에든버러로 가는 버스 안에서였지요. 마침 그녀의 옆자리가 비어 있었다고 합나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에든버러 언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로맨스입니다. 하지만 단지 아기자기한 것만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모든 로드무비(소설)의 대철칙이라고 할까요. 만남과 헤어짐의 웅장함 그리고 인생에 대한 적지않은 물음들이 있습니다. 영과 제니(소설의 두 주인공)는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짧은 하루 동안의 만남이긴 하지만 그 얘기들의 폭과 넓이는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얼핏 영화 『비포 선라이즈』의 두 주인공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그 영화에서 깊은 감동과 재미를 느낀 분들이라면 『에든버러 언덕에서』가 그 후속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연애는 늘 어렵습니다. 사랑은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인생에서 더욱 깊어져야 할 것이 있다면 사랑 이외에 달리 찾기 어렵습니다. 남?녀 사이에는 더욱 그렇지요. 어려워도 비켜갈 수 없는 게 로맨스가 아닐까요. 깊어져라 깊어져라 우리의 로맨스가. 『에든버러 언덕에서』가 전하는 전언입니다. 영과 제니의 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가게 될까요. 서울에서 공항에서 호텔에서 그리고 에든버러 언덕에서... 『에든버러 언덕에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