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키드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
왜 우리는 지금까지도 마키아벨리를 이야기하는가?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는 과연 ‘악의 교사’인가?
마키아벨리가 바라본 정치와 정치도덕은 무엇이었을까?
“의심의 여지없이 우리가 한동안 보게 될 『군주론』에 대한 최고의 입문서.”
_앨런 라이언, 선데이 타임스
르네상스 이후 가장 논쟁적인 사상가 마키아벨리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세상을 떠난 지 500여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교활함, 표리부동, 불신의 대명사로 남아 있다. 셰익스피어는 그를 가리켜 “흉포한 마키아벨리”라고 불렀고, 마르크스와 엥겔스 역시 격렬한 태도로 마키아벨리즘의 원칙들을 공격했다. 마키아벨리의 이름을 둘러싼 지나친 악평 때문에 정치적 논쟁에서 마키아벨리주의자라는 혐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심각한 비난으로 간주된다. 마키아벨리를 처음 접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의 세계관에 큰 충격을 받았고 그를 가리켜 악마의 피조물 혹은 심지어 악마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그런 악평이 정말 정당한 것일까? 르네상스를 꽃피운 도시 피렌체에서 마키아벨리가 바라본 정치와 정치도덕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스키너는 마키아벨리를 향한 전통적인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며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을 구성하는 네 개의 상(像), 즉 “외교관” “군주의 조언자” “자유의 이론가” “피렌체의 역사가”라는 상을 제시한 후, 각각의 맥락에 대한 재구성을 시도한다. 스키너에 따르면 서로 다른 각각의 상 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맥락은 르네상스와 인문주의이다. 스키너는 기본적으로 마키아벨리의 주장들을 고대 저자들의 도덕이론과 정치이론에 대한 반응으로 읽어낸다. 이를 위해 그는 『군주론』, 『로마사 논고』 등 그의 주요 저작이 집필된 당시 16세기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정치적 배경을 살피는 한편, 『군주론』에 등장하는 ‘비르투(virt?)’의 핵심 개념뿐 아니라 『로마사 논고』에 나타나는 인민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견해도 새롭게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