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조선 옷고름 연쇄 살인 사건>의 연작입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보름입니다. 저도 보름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판호가 금정 대군의 딸과 혼인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그저 속으로만 품었던 마음마저 접어야 한다는 사실이 미치도록 아팠다.
“그동안 보답할 길이 없어 늘 마음의 짐이었는데
이 일을 해결하고 나면 저도 후련하게 돌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치경이 서신으로 부탁했던 주산군 대감의 실종 사건.
판호를 보니 마음이 흔들리지만, 사건을 해결하고 그에 대한 감정도 모두 지울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능성은 두 가지밖에 없을 듯합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 잠적하신 경우이고 두 번째는 변고를 당하셨을 경우입니다.”
알 수 없는 주산군의 행적에 고민하기도 잠시,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과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강선과 판호의 감정.
“영결무정유(永結無情游), 상기막운한(相期邈雲漢)이라.
정에 얽매이지 않는 우정을 영원히 맺어,
다음엔 저 은하수에서 도련님과 다시 만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