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는 1844년에 발표된 중편 소설로 『크리스마스 캐럴』에 이은 두 번째 크리스마스 작품이다. 1843년에 출간된 『크리스마스 캐럴』의 성공 이후 찰스 디킨스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기에 맞춰 작품을 발표하였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구두쇠인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전날 밤 유령을 만나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게 된 후 악한 행실을 반성하고 이웃들을 도우며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였다면 『종소리』는 늙은 심부름꾼 토비를 비롯한 하층계급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중산계급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어린 나이에 직접 겪은 빈곤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져 있던 사회적 욕망과 노동자들이 처한 괴로운 현실이 작품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종소리』는 19세기 영국 사회에 만연하던 부조리를 날카롭게 풍자하면서도 고단한 삶이지만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토비의 모습을 보여 주며 인생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것은 불평등한 계층화와 산업화의 폐해로 인해 신음하던 19세기 영국 사회에 큰 위안이 되었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토비의 험난한 여정 속에 흐르는 삶의 진실과 교훈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깊숙이 새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