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집안의 가장으로서 성실하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잠시 놀이터 그네에 앉아 쉬던 세연에게
“엄마!”
“아,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 어디서 본 적 없어요?”
웬 앙증맞은 아이가 엄마라고 부르고,
잘생쁨 가득한, 아이 아버지가 쌍팔년도 작업 멘트를 날린다.
철벽 치고 돌아섰지만 세연도,
그녀를 놀이터에서 처음 본 은우도
이상하게 서로가 낯설지가 않다.
*
딸랑.
“오늘 시우네 케이크 나왔는데 한번 구경……!”
둘은 우연히 다시 마주치고
세연은 이 순간이 믿을 수가 없고 반가워 멍했다.
우연이 반복되면 운명이라던데…….
“저, 시우 엄마 할래요. 반한 것 같아요, 은우 씨한테.”
세연은 폭탄선언을 터트린다.
“세연 씨가 먼저 나 건드린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