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집이라 불리는 연희동의 모 주택 관리인, 은재.
옆집 남자 이찬을 친구의 새 연인으로 오해하고, 경계한다.
하지만 이 남자, 집에서 도서관에서 빵집에서 계속 마주친다.
“없던 일로 해요. 실수였어요. 취해서, 나도 모르게.”
“싫은데. 난 실수가 아니니까.”
실수 같은 그날의 입맞춤 이후 피해 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시를 읊는 것처럼 다정과 순정을 퍼붓는 남자를 멀리하기란.
“내가 불편해요?”
“왜 내가 불편해할 거라고 생각해요?”
“티 나니까. 도망가는 거.”
“싫어서 피한 건 아니에요.”
시도 때도 없이 사람 심란하게 하는 여자.
오해하고 착각할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자.
이웃이나 그쪽 말고, 새롭게 시작합시다.
“윤이형 동생, 옆집 남자, 이웃 말고 윤이찬입니다.”
“공은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