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는 2018년 출간된 작품의 개정판으로 원고 내 일부 장면이 추가되고 문장이 전체적으로 가필되었습니다.
준서에게 민아와의 결혼은 넘지 못할 장애물투성이였다.
서른두 살인 자신에 비해 스물다섯 살 채민아는 너무 어렸다.
게다가 사랑만 채워도 모자랄 판에 돈을 담보로 하는 결혼이라니.
만나지 않기 위해 그녀를 만나야 했다.
“준서 씨가 생각하는 결혼의 필수 조건은 뭔데요?”
“사랑.”
“나도 같아요.”
“그럼 왜 나와 결혼하겠다고 하지? 네가 날 언제 봤다고.”
“……첫눈에 반한 걸로 해 두죠.”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그녀의 말이 진심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또 점점 노력하고 싶어지는 자신의 마음은…….
결국, 준서는 그의 속을 뜨겁게 달구게 될 말을 뱉어 냈다.
“살아 보고 싶어졌어. 너, 채민아랑. 그러니까 우리 해 보자. 결혼도, 사랑도.”
그리고 알게 되었다.
내가 너와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이유’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