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주방

유재덕 | 나무발전소 | 2020년 07월 20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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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파불루머 유재덕이 들려주는 책과 인생 이야기!

27년차 호텔리어 셰프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책의 맛은 어떨까? 웨스틴조선호텔서울 총주방장 유재덕, 그는 칼을 내려놓을 때마다 책을 펼쳐들었다.

희고 높은 모자와 흰 조리복을 입은 셰프들이 뜨겁고 날카로운 기기들을 이용해 누군가의 식사를 준비하는 호텔 주방은 베일에 싸여진 공간이다. 날마다 다른 상황, 다른 조건이 주어지지만 한결 같은 맛과 서비스를 위해 주방에서는 매일의 전쟁이 치러진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에서 외길을 걸어온 중년의 셰프는 주방일 틈틈이 책을 읽고 칼럼을 썼다. 셰프가 고른 책은 대부분 음식에 관한 책이다.

식탁 혁명을 불러온 고추의 모든 것을 다룬 〈페퍼로드〉부터 음식인문학의 고전 〈음식문화의 수수께끼〉까지 41편에는 저자의 경험과 어우러진 흥미로운 음식 이야기가 펼쳐진다. ‘파타고니아 이빨고기’가 ‘칠레산 농어’로 이름을 바꾸고 판매량이 10배 늘었다든지, 요리의 맛은 식재료의 질에 달려 있을 뿐 요리사의 역할은 얼마 안 된다는 것 등등 미식의 안목을 키울만한 이야기다.

■제작 노트
27년차 호텔리어&요리사 유재덕은?
대한민국 최고(最古)호텔의 음식을 책임지는 요리사로서 그의 오랜 경력 중에는 독특하고 의미 있는 경험도 많다. 특히 지난 2017년 10월 덕수궁 석조전에서 열린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기념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연회 음식 재현 행사’가 대표적이다. 대한제국 시절 고종황제가 외국공사를 접견하는 연회를 열 때 선보인 황실 서양식 연회 음식을 고스란히 재현한 행사였다. 문화재청과 배화여대 등이 함께 기획한 이 행사에서 유재덕은 헤드 셰프로서 조리팀을 이끌었다. 조리팀은 철저한 문헌연구와 고증을 거쳐 120년 전 서양식 연회 음식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이 행사는 ‘대한제국 그 비운의 역사와 함께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궁중 식문화의 명맥을 잇는다’는 취지를 훌륭하게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당시 언론과 미디어, 그리고 문화계로부터 큰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헤드 셰프, 2019년 대한제국 한식 연회음식 재현 헤드 셰프로 활약하며 국내외 귀빈들의 음식을 책임졌다.

식품공학과 출신의 청년이 요리사가 되기까지의 우여곡절
유재덕은 조리학과 출신이 아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다. 조선호텔에는 사무직 일반 직원으로 취업했다. 식자재 구입을 담당하면서 드나들어야 했던 호텔의 주방에서 그는 요리의 아름다움에 매혹된다. 그는 요리사가 되기로 작정하고, 자신의 보직을 주방으로 바뀌 달라고 회사에 요청한다.
1990년대 초반, 당시에는 몸을 써야 하는 요리사는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었다. 대학을 졸업하면 무조건 사무직이 되어야만 한다고 여기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사무직으로 취업한 청년이 주방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하니 다들 의아했다. 하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호텔의 주방장은 패기만만한 청년에게 기회를 주기로 한다. 단 6개월 이내에 조리사 자격증을 따오면 주방에서 받아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결국 그는 6개월 안에 조리사 자격증을 따내 요리사의 길에 들어선다.

늦게 시작했기에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주방에 입성한 그는 어깨너머로 요리의 언어를 배웠고, 몸으로 머리고 요리를 익혀 나간다. 유재덕은 남보다 늦게 시작했기에 오히려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었다. 호텔의 주방에서 만난 스승과 선배 요리사들은 때론 격려도 하고, 때론 야단도 치면서 그를 이끌어 주었다. 현재 신세계 상무인 조형학 셰프는 그의 상사이자 평생의 스승이다. 그는 조리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방에선 같은 나이대의 초보 동료들보다 훨씬 더 초보였다. 그는 책을 찾아 읽고 또 읽으며 핸디캡을 극복해가야 했다. 〈독서주방〉에는 저자가 자신의 초보 시절을 추억하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그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오히려 동료들보다 훨씬 늦게 시작했기에 더 잘 버틸 수 있었고, 더 많은 꿈을 꿀 수밖에 없었으며, 그래서 결국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었다고,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가고 싶다고 말한다. 세상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인간은 강점 때문이 아니라 약점을 극복하면서 더 강해지는 것’이라는 보편적 진리를 다시 한번 일깨운다.

다시 책으로! 흘러내린 침으로 망가트린 책들
저자가 총주방장이 되기 이전에 호텔에서 맡았던 업무는 ‘메뉴개발’이었다. 새로운 요리를 계속 연구해야 하는 일이었다. 따라서 그는 조리법에 관한 책들은 제법 콜렉션 하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요리사’가 되기 위해서 그가 선택한 것은 ‘음식의 역사’나 혹은 ‘식재료에 관한 사회학서’ 등을 포함한 책들 즉, 음식을 모티브로 한 인문교양서였다. 이 선택이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처음 읽은 책은 〈마크 쿨란스?

▶ 『독서 주방』 북트레일러
https://youtu.be/cN_fhLBvWP8

저자소개

유재덕의 직업은 합법적인 칼잡이, 즉 요리사다. 105년 역사의 웨스틴조선호텔서울에서 30여년 동안 일했으며, 오랫동안 메뉴개발을 담당하다가 올해 조리팀장, 즉 호텔 주방의 총책임자가 되었다. 직업적으로 음식을 만드는 사람을 말하는 여러 이름 중 ‘셰프’ ‘요리사’보다 ‘음식가’ 혹은 ‘파불루머’라는 명칭을 좋아한다. 파불루머란 ‘음식물’이나 ‘영양물’을 뜻하고, 그래서 ‘마음의 양식’ 등을 표현하는 숙어에서 종종 활용되는 라틴어 pabulum(파불룸)에서 따온 단어다.

“요리는 특별한 것이지만, 음식은 위대한 것이다!” 그가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말이다. 요리는 맛을 주지만, 음식은 생명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그런 이유로 그는 언제나 손에서 칼을 내려놓을 때마다 책을 집어들었다. 스포츠 경향에 독서칼럼 ‘파블루머 유재덕의 칼과 책’을 연재하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총괄 조리팀장
대한제국 황실 한식 연회음식 재현 헤드 셰프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연회음식 재현 담당 셰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담당 헤드 셰프
청와대 국민 연회 담당

목차소개

시작하는 말 요리사와 평론가의 슈트

식탁 혁명을 불러온 고추의 모든 것
- <페퍼로드>
놀라운 음식의 과학
- <왜 맛있을까>
음식 습관에 인생이 담겨 있다
- <음식의 심리학>
식사에 담긴 문화의 변화
-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먹을까?>
손이 아니라 마음으로 만든다
- <딸에게 차려주는 식탁>
주방의 성차별을 향한 일침
- <여성 셰프 분투기>
흥미를 넘어 독자를 감동시키는 책
- <식사 食史>
햄버거 모양을 한 무엇은? 바로 새로운 생각
- <아이디어 요리하는 아이디어>
세상 제일 친절한 레시피는 어디에?
-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파불루머의 키친 라이브러리
- <갖고 싶다 이런 키친>
좋은 요리사는 계절과 같은 사람
- <로산진의 요리왕국>
요리사는 쉽게 국경을 넘을 수 있고, 세상 그 어디에서도 살 수 있다
- <음식의 말>
생명을 키우는 밥의 기억
- <밥 이야기>
숨겨진 맛의 역사
- <음식과 전쟁>
살아 있다는 것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
- <순대실록>
세계 최고 요리사들의 삶과 철학
- <세기의 셰프를 만나다>
인생을 바꿀 만한 무엇이 요리라니!
- <어설프지만 맛있게>
대한제국 황실 연회 음식 재현행사를 마치고
- <음식에 담아낸 인문학>
요리보다 글이 더 맛있는 글쓰기
- <위로의 레시피>
양은 도시락과 어머니 132
- <밥하는 여자>, <조반은 드셨수>
이라도 튼튼하면 얼마나 좋을까!
- <나는 어머니와 산다>
술에 담긴 삶의 이야기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가을에 딱 어울리는 ‘맛, 그 지적 유혹’
-<맛, 그 지적 유혹>
밥상머리에서 듣는 옛날 이야기
-<음식으로 읽는 한국 생활사>
독서는 시간을 종이학처럼 접는 것
-<요리하는 조선 남자>
‘먹이’가 아닌 ‘음식’으로 깨닫는 세상 이야기
-<먹는 인간>
문학을 사랑한 푸주한의 책과 음식 이야기
-<문학을 홀린 음식들>
세계 식량 문제와 당신의 ‘노쇼’는 연결되어 있다
-<왜 음식물의 절반이 버려지는데 누군가는 굶어 죽는가>
아름다운 몸매를 바라는 사람에게 권하는 ‘식사법’
-<마흔 식사법>
치매를 보는 바르고 따뜻한 눈길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나는 어떤 요리사로 기억되고 싶은가?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김정은 위원장 담당 요리사에게 권하는 책
-<음식을 처방해 드립니다>
‘분자요리’와 ‘분자미식’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자연이 그대로 있기를 원하는 기도
-<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진정한 고수는 세상의 평범 속에 자신의 영혼을 절여 넣는다
-<요리로 만나는 과학 교과서>
상사병마저 고쳐주는 ‘나의 부엌’
-<손때 묻은 나의 부엌>
식탁은 인생 교실이다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그레인 브레인>
요리를 놀이로 만드는 레시피
-<마크 쿨란스의 더 레시피>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누군가의 음식을 준비하며
-<음식문화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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