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아나운서를 하면 마음공부 많이 하게 된다
이거 잘못 뽑은 거 같은데?
뭔가 이상했다
메이크업은 어머니에게 부탁했습니다
MBC 최초의 재학생 아나운서가 되다
넌 20등 하고도 잘 자잖아
나는 회사 6층 화장실 변기 칸에 앉아 있었다
좋다, 회사 안 가서
죄송한데,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됐습니다
아나운서를 하면 마음공부 많이 하게 된다
임경진 아카데미
내가 예능을 할 수 있을까
저들이랑 친해져야 해, 이건 명령이야
시간에 공짜는 없다
나는 아나운서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나도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것인가?
내 선택은 기자였다
2부
기사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강남 라인에 배치되다
아, 잘못 옮겼구나!
경찰서에서 밤을 새다
질책도 애정이 있어야 한다
단신 써
그 뉴스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지 반드시 생각해봐
여기서 바이스는 무슨 질문을 하려나
현장이 중심이다
저희 그렇게 불쌍한 사람들 아니에요
안 될 이유를 찾다보면 되는 취재는 세상에 얼마 없다
저희도 다 아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은 자신만의 ‘빨대’를 찾게 된다
단독은 힘이 세다
신혼이었습니다
드물게 캡은 끊지 않고 끝까지 내 말을 들어줬다
내 웃음의 허용치는 어디까지인가
내가 아나운서국에 있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겠지만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3부
다행인 건 범민이 있다는 사실이다
안녕하세요, 저 팬이에요
문지애 남편 전종환입니다
어른이 둘인데 아이 하나를 못 돌봐요?
자주 손이 가는 책이 더 좋은 책이라 믿는다
무얼 찾고 계신가요?
나는 아내를 연민하는가
그게 ‘문득 전종환’이었다
말이 시로 변해가는 사이 어디쯤
문학에는 시간을 견디는 힘이 있다
책이 좋아야 책 읽어주는 아빠가 됩니다: 내 인생의 책 10권
새로운 세대가 밀려오니 문화는 바뀌어야 옳겠다
그러니 삶이 어디 쉽겠는가
나에게는 어떤 냄새가 배어 있나요
어떤 말도 쉬이 넘어가지질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죽는다
상처와 고단함은 온전히 네 몫이어야 하리라
헌신이 목표인 삶은 대체 어떻게 가능했던 건가요?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