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아기염소의 서사시

고재동 | 북랜드 | 2021년 06월 30일 |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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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안동 선돌길 언덕에서 시인이자 수필가인 고재동 작가가 보내온 순박하고 독특한 느낌의 산문집, 『강아지와 아기염소가 쓰는 서사시』.
석 달 전에, 아기염소가 강아지만 있던 우리 집에 살러 왔다. 그때부터 써온 글이 모두 90편이다. 1부 한 달- 산이 품은 돌배, 2부 두 달- 시가 열리지 않는 나무, 3부 석 달- 앉은뱅이꽃 서서 걷다, 이렇게 정다운 부제가 붙은 각부에 그믐날의 이야기 서른 편씩을 담았다.
세상 걱정하는 강아지와 아기염소, 이 어린 동물 둘의 입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와 참 고운 시 한 편을 같이 묶은 특별한 형식의 고재동표 산문이다. 전원생활을 하며, 정치 문화 사회 환경 경제문제 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강아지와 아기염소의 순진하고 정감 넘치는 말투가 참 읽기 좋다. 하지만 두 어린이의 얘기에 좀 더 귀 기울여 듣다 보면 짧은 이야기 속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올곧은 식견과 희망에 대한 바람이 깔려있음을 알게 된다. 언뜻 보아 재미난 동화집 같은 이 책이 사실은 순수하고 청고한 안동 선비인 작가의 세상을 살피는 곡진한 마음이 깊이 스며든, 일종의 서사 시집이기 때문이다.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 있기나 한 거야?
비 갠 뒤 전깃줄에/ 참새 한 쌍 앉아 논다// 고개 돌려 마주 보며/ 까르르/ 째째짹짹 // 저들도 둘이 하나 되는 날/ 있을 거야/ 아마도 (-「부부의 날」)
부부의 날인데도 누나네 아빠는 어젯밤에 일 나가시고, 엄마는 컨디션이 안 좋다며 일찍 잠자리에 드시는 것 같던데, 맞아?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할 일이 없어서 ‘강아지와 아기염소가 쓰는 서사시 敍事詩’를 쓰고 있는 게 아니잖아? 진정 그런 세상이 있다면, 진정 그런 세상이 온다면 이 이야기는 바로 마침표 찍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 그럴 줄 알았어. 둘이 하나 되는 날인데도 누나네 주인 아빠, 엄마 혼자 두고 일 나가시더라니… 차가 말썽을 부렸다면서? 오늘 지인 결혼식이 있어 두 분 함께 대구를 가시기로 돼 있거든. 그런데 새벽녘에 차도 없이 걸어 들어오시더라니까. 나도 깜짝 놀랐잖아. 그런 적이 없었거든. 차를 시내 정비소에 두고 오셨나 봐? 부부의 날을 기념하고 일 나가시지 않았으면 차가 멈춰 서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야. 우리 주인 아빠, 벌 받은 거야. 언제 정비 끝내고 대구 결혼식에 갈꼬?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열리면 매일 부부의 날일까? 오늘 새 출발 하는 젊은 부부는 매일 부부의 날이기를…. (-「공정과 상식」 전문)

각 편에 삽입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서정시가 우리의 메마른 마음에 쉼표를 찍듯 신선한 감동을 안겨준다.

봄볕을 캤다/ 마른 소나무 가지로/ 땅을 파헤쳤다/ 3년 전/ 땅따먹기에서 확보한/ 금 그어놓은 땅이다/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맨손으로 땅을 팠다/ 어깨 뒤에서/ 봄볕이 응원을 보냈다/ 드디어 봄볕의 주먹만 한/ 봄볕이 땅속에서 나왔다/ 향이 짙다/ 얼마나 절실했으면/ 지축을 뒤흔들까/ 봄볕은 처음부터/ 더덕이었나 보다 - 「4월, 더덕·1」

‘…그러나 나무가 산에 애걸하여 곁을 얻어낸 건 아니다. 다람쥐 한 마리, 산비둘기 한 쌍, 구구구 산속에 들어 나무를 매개로 살아갈 수 있는 터전에 붙박이로 서 있길 작정한 것뿐이다.(「앉은뱅이꽃 서서 걷다」 중)’라는 시구절에서 보듯 『강아지와 아기염소가 쓰는 서사시』에는 ‘세상이 평화의 토대 위에 바로 서길 바라는’ 작가의 떳떳하고 꿋꿋한 마음이 곳마다 들어 있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면서 배운 동심의 맑은 감성으로 재미난 이야기 속에 조금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바른 삶의 충고를 담아 들려주는 『강아지와 아기염소가 쓰는 서사시』를 함께 들어보자.

저자소개

고재동

· 안동시 와룡면 출생
· 1988년 《한국수필》 초회 추천 및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
· 전 한국문인협회 안동지부 회장
· 현재 국제펜한국본부 경북위원회 회장
· 와룡문학회 회장
· 대표에세이문학회 부회장
· 한국수필가연대 부회장
· 문학과비평작가회 부회장
·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 한국문인협회 70년사 편찬위원

□ 저서
· 시집 『바람색 하늘』, 『바람난 매화』, 『바람의 반말』, 『바람꽃 그녀』
· 수필집 『낮달에 들킨 마음』
· 산문집 『간 큰 여자』, 『강아지와 아기 염소가 쓰는 서사시』 등

목차소개

작가의 말

한 달 ? 산이 품은 돌배
하루 꽃사과 시대 / 이틀 더덕 심기 / 사흘 더덕 향도 십장생? / 나흘 볕 좋은 날 / 닷새 미나리 / 엿새 이 풍진세상 / 이레 꽃의 슬픈 전설 / 여드레 인내는 쓰다 / 아흐레 팔자소관 / 열흘 게으른 농부 농사 짓듯이 / 열하루 삼척동자 / 열이틀 오월 / 열사흘 아빠, 다녀오마 / 열나흘 꽃은 성찰을 몰라 / 보름 매일 피는 꽃 열엿새 칼과 칼 / 열이레 묵언 시대 / 열여드레 애기똥풀 같은 소리 / 열아흐레 금계국 피면 / 스무날 인간 송충이 / 스무하루 말 말 말 / 스무이틀 산이 품은 돌배 / 스무사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 스무나흘 돌아가는 길 / 스무닷새 둘이 하나 되는 날 / 스무엿새 공정과 상식 / 스무이레 갓바위 다람쥐는 알까 / 스무여드레 찔레꽃과 장미 / 스무아흐레 과학자 윗물 / 그믐날 썩는 도낏자루

두 달 ? 시가 열리지 않는 나무
하루 강아지와 아기염소 / 이틀 시가 열리지 않는 나무 / 사흘 마음속의 뿔 / 나흘 코로나, 뿔로 떠받기 / 닷새 입마개 / 엿새 개 보름 쇠듯 / 이레 보름달 먹은 하룻강아지 / 여드레 열엿새 달 / 아흐레 종이비행기 / 열흘 코로나와 대포 / 열하루 염소 학교 / 열이틀 문명 앞, 문명 뒤 / 열사흘 지구의 가격 / 열나흘 능구렁이 담 넘듯 / 보름 평화의 소녀상 / 열엿새 망각의 세월 / 열이레 보릿고개 / 열여드레 귀족 왕버들 / 열아흐레 청보리 축제 / 스무날 농자천하지대본 / 스무하루 하늘 그릇 / 스무이틀 비행 / 스무사흘 꽃, 그리고 꽃 / 스무나흘 뜬 눈, 감은 눈 / 스무닷새 공룡은 공룡류? / 스무엿새 범 내려온다 / 스무이레 LH 탓 / 스무여드레 빈 뜰 / 스무아흐레 별식 / 그믐날 개띠, 염소띠

석 달 ? 앉은뱅이꽃 서서 걷다
하루 민들레 백신 / 이틀 김치 백신 / 사흘 앉은뱅이꽃 서서 걷다 / 나흘 생강나무의 본질 / 닷새 벚꽃 질 무렵, 목련 필 무렵 / 엿새 노랗게 웃다가 / 이레 서울 까치집 / 여드레 진달래 哀歌 / 아흐레 볕이 달다 / 열흘 여의도 농부 / 열하루 이발 / 열이틀 갑질하는 지구 / 열사흘 밤비, 봄비 / 열나흘 순백 잃은 목련 / 보름 공룡 시장 / 열엿새 신방 차리던 날 / 열이레 등불 / 열여드레 내로남불 / 열아흐레 소가 웃는다 / 스무날 밀물 썰물 / 스무하루 비 / 스무이틀 나무의 묵언 / 스무사흘 시장이 반찬 / 스무나흘 죽단화 / 스무닷새 달맞이꽃 / 스무엿새 내 집이 궁전 / 스무이레 내일은 해가 뜬다 / 스무여드레 가시오갈피 / 스무아흐레 할미꽃 / 그믐날 꽃보다 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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