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겠습니까? 고도가 드디어 서울에 왔습니다. 그러나 초라한 등장과 서툰 표현 때문에 그런지 서울 시민들이 고도를 몰라보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고도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객관적 시각으로 고도 여부를 확인해주기를 그는 바라고 있습니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패러디하여 고도의 실체를 밝혀 본 희곡입니다. 서울의 산책로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두 사람에게 고도가 결코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절망감에 휩싸인 그들에게 드디어 고도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한 사람은 고도로 인정하지만 다른 한 사람이 부정하면서 갈등을 겪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