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가 된 칼리프 는 독일의 유명한 동화 및 소설 작가 빌헬름 하우프의 첫번째 동화 모음집인 『카라반 이야기』 에 실린 여섯 편의 동화 중 하나다. 『카라반 이야기』는 하우프가 독일의 퓨게르라는 남작가문에서 가정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동화를 글로 옮긴 『동화연감』의 첫번째 작품이다. 터키와 이집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하고 기이한 환상적인 동화들은 평론가와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황새가 된 칼리프 는 바그다드를 다스리는 젊고 용감한 칼리프 카시드와 그의 충실한 늙은 재상이 한 떠돌이 장사꾼으로부터 구입한 신기한 약 냄새를 맡고 황새로 변하면서 겪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다. 두 사람은 황새가 되어 새들의 말을 알아듣고 하늘을 날 수도 있게 되었으나 다시 사람으로 돌아가는 주문을 잊어버린다. 큰 곤경에 처한 이들은 차츰 자신들이 황새가 된 게 단순한 불행이 아니라 바그다드 왕위를 노린 사악한 마법사의 덫이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하우프의 이 동화는 판타지와 현실의 재미와 교훈을 모두 담고 있다. 또 곤경 속에서도 유머와 낙관을 잃지 않고 전진하는 용기의 소중함을 잘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