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조선과 그 예술(朝鮮とその芸術〉(1922년) 중 ‘조선의 미술(朝鮮の美術)’
법륭사(法隆寺) 금당(金堂)을 장식한 가장 훌륭한 불상은 오늘날 ‘백제의 관음(觀音)’으로 불리는 것이 아닌가?
오랜 세월 비밀히 전해 내려온 몽전(夢殿)(법륭사 동원東院의 정당正堂)의 같은 관음입상(觀音立像)은 그 양식으로나 그 미적 감각으로 보아 영락없는 조선의 작품이다.
일본의 다기(茶器)는 남부 조선에서 만든 일상적 다기(茶器)의 여운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민족은 그들의 예술에 자신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한 나라의 심리를 이해하려면 예술을 이해해야만 한다. 미술사가는 필연적으로 심리학자이다. 그가 현실의 아름다움에서 심리의 발현을 읽어낼 때 그는 진정한 미술사가가 될 수 있다.
만약 내가 조선의 예술을 알고 싶다면 나는 단지 아름다움의 특질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표현을 통해 이 민족이 도대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말하는지를 알 수 있다. 가능하다면 나도 이 글에서 마음을 통찰할 수 있는 심리학자가 되고 싶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