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받았어. 이제 넌 내 거야.”
모두에게 박해받던 소년에게 유일한 빛이었던 상냥한 소녀.
가질 수 없던 그녀를 강제라도 가지기 위해,
발을 꺾어 가두고 그녀를 지키려던 호위 기사를 죽였으나
그에게 남은 것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녀의 차가운 몸뿐이었다.
그녀의 시신을 끌어안고 후회하던 그에게 기적처럼 다시 주어진 새로운 삶.
이번 생에서는 전생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그녀의 기사가 되어 지내는 두 번째 삶은 행복했다.
하지만 어느 날 모두에게 미움받던 폐왕자가 공을 세우고 돌아와 그녀를 찾아왔을 때,
그는 비로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전생에 그가 죽였던 그녀의 호위 기사가, 지금의 자신이라고.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모든 추악한 일들이 되돌아왔다고.
그 모든 것으로부터 그녀를 지키지 않으면,
그녀를 다시 한번 비참하게 잃어버리고 말 거라고.
과연 그는 그녀를 다시 잃지 않고 지켜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