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스카이 캐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넷플릭스 드라마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
원작 작가가 내놓은 타이완 학부모 세계의 ‘신분상승 게임’
사립 초등학교 부유층 엄마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욕망의 반전 드라마
“운명의 문이 화려하게 열릴 때, 당신은 아이를 데리고
온몸을 던져 신분 상승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가?”
“행복해지는 건 쉬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보다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순간, 행복은 어려운 일이 되고 만다.”
어른들의 허영심으로 얼룩진 싸움, 아이들이 무고한 희생
아이를 부유층 사립학교에 보내는 것이 과연 신분 상승의 지름길인가?
운명의 문이 화려하게 열릴 때, ‘청출어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당신은 아이를 데리고 온 몸을 던져 신분 상승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가?
천윈셴은 최선을 다해 신분 상승 게임의 일원이 되고자 한다. 원래 부잣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어 타이베이 중심가의 고급 아파트에 살며 상류사회의 럭셔리한 삶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시댁의 재력이 결혼하자마자 일순간에 무너져버리면서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없게 된 그녀는 직업 전선으로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들 양페이천에게 제일 좋은 모든 것을 주고 싶지만 그러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이는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그날이 되자 천윈셴과 아들 페이천의 운명이 화려하게 탈바꿈한다. 남편 회사 사장 테드는 아들 크리스의 생일 파티 날,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던 아들이 페이천과는 잘 어울리는 걸 보고 흡족해한다. 테드와 부인 량자치는 페이천과 크리스가 일명 귀족학교인 ‘쑹런 초등학교’에 같이 다닐 수 있도록 페이천의 학비를 내주기로 한다.
천윈셴은 상류 사회로 가는 티켓을 이토록 쉽게 손에 쥘 수 있게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천윈셴는 량자치와 점점 친해지면서 애프터눈 티, 명품 백, 미슐랭 셰프 초청 요리 강습 등 상위 0.1퍼센트 여자들의 럭셔리한 삶을 경험하게 된다. 아들 페이천의 성적까지 좋다보니 많은 이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아들 성적이 더 오르면서 천윈셴과 페이천은 나란히 손을 잡고 피라미드 꼭대기로 차츰 올라간다.
그러나 배후에 가려져 있던 모든 것이 드러나기 시작할 때쯤 천윈셴은 영혼을 팔아야 정도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온 가족이 이 소용돌이에 급속히 휘말리는데…… 상류층 게임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 것도 고통이지만 사실 더 큰 고통은 게임에 참여하고 나서야 발을 뺄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의 데뷔작 『네 아이는 네 아이가 아니다』의 후속편 격이자, 아이가 상류층이 되길 바라는 엄마의 욕망을 한층 더 적나라하게 표현한 소설이다. 부모가 될 준비를 하면서, 또는 이미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에게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는 말을 하게 될 때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분량이 그다지 길지 않고 담담한 필체로 서술된 책이지만, 현실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면서도 순간의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여 결코 가볍게 읽어 넘길 수 없는 소설이기도 하다. 특히 주인공의 여러 가지 심리를 담백하게 서술하는 데 소설의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가난한 친정집으로 인한 자괴감, 결혼 생활을 하며 쌓인 시댁에 대한 불신 등 이런 상태에서 주인공은 예전에는 겪어 보지 못한 위기 속으로 점점 휘말려 들어간다. 상류 사회의 각축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결국 자신의 목숨보다도 소중한 아이와의 유대감을 영영 잃어버리고 만다.
또한 미스터리한 요소가 극의 흥미를 배가시킨다. 왜 남편 회사 사장 부인이 주인공에게 접근하여 주인공 아이의 사립 초등학교 학비까지 대줄까, 남편 회사 사장 부인이 아들의 성적과 주인공 아들의 성적을 바꾸자는 제의에 주인공은 과연 응할 것인가, 남편 회사 사장 아들의 잘못을 주인공 아들이 뒤집어쓰게 된 누명을 벗어나는 계기가 된 익명의 문자 메시지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다소 일상적인 요소들로 이뤄져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독자가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미스터리하게 풀어나감으로써 작품의 주제의식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부유층 사립 초등학교 아이를 둔 엄마들을 중심으로 타이완 상류층의 삶을 흥미롭게 서술함과 동시에 누구나 경험했던 학창 시절의 치열한 입시 교육 제도를 섬뜩할 만큼 적나라하게 묘사해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