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의 죽지 않는 아이들이 언젠가 죽게 될 지구의 어른들에게 보내는 사랑과 영원의 메시지!!
이 작품은 ‘죽지 않는’ 남매의 눈을 통해 유한한 존재인 인간의 삶과 죽음을 그린 SF 작품이다. 단순한 그림체와는 달리 묵직하고 가슴에 파고드는 대사와 거대하고 압도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인간 본연의 질문인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철학적 문제를 던진다. 장르적으로는 SF에 포함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적 허구(SF)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명의 유한성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진실에 대해 우리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점이 이채롭다.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서 랩을 흥얼거리는 것을 몹시 좋아하는 누나 파이(π)와 내성적이지만 지적인 남동생 마키. 아무도 없는 지구에서 영원한 생명을 지닌 그들은 끝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늘에서 불시착한 탈출선에서 나온 여인이 아기를 낳고 죽자 남매는 그 아기(미라)를 키우기로 한다. 점점 성장하는 미라와 어린이로 성장이 멈춘 채 살아가는 불사의 남매. 언젠가 죽게 될 미라, 그리고 사랑하는 존재의 ‘끝’에 직면하게 될 그들은 서로에게서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영원과 찰나의 대면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찾아내게 될까?
이 작품을 읽으면서 온 삶을 통해 가장 어려운 질문인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는 난제를 풀기 위한 여정을 함께하기를 바란다. 이것은 마치 무한에 가까운 우주에서 티끌과도 같은 인류가 지적생명체를 찾아내기 위해 떠나는 탐사처럼 대단히 어려운 임무와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탄생이 그저 수많은 우연이 겹친 결과물이 아니라 생각한다면 이 여정은 떠날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태어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믿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수많은 별이 태어나고 죽는 짙푸른 밤하늘 속에서 언젠가 각자의 답을 발견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