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뭔가 한거야

별사탕 | e퍼플 | 2021년 07월 12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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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어느 날 밤에 남편과 오랜만에 대화를 나누었던 날이다. 대화 중에 나는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여보 당신이 내게 했던 말 중에 가장 영적인 말의 최고가 뭔지 알아?”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가장 고마웠던 말, 가장 감동적이었던 말, 가장 재미있었던 말, 가장 지혜로웠던 말 등으로 이어져, 대화가 더욱더 깊어졌고 다정해져 갔다. 남편은 내가 기억하는 많은 순간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했다. 분명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다른 순간이 그의 머릿속에 있겠지만 잘 말하지 않으니 나는 그냥 남편을 기억력이 없는 남자로 알고 있다. 나는 “당신의 많은 말들을 내가 이렇게 많이 기억하고 있노라.”고 내 기억력과 애정을 뽐내었다. 사실 남편이 내게 했던 말 중 가장 얄미웠던 말도 나열할 수 있었다. 그때 왜 그랬느냐고 따질 기억도 내 머릿속 한 켠에 있었다. 그야말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다. 그런 말을 하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하면 할수록 커진다. 안 좋은 말은 입 밖에 내지 않으면 그 존재가 희미해진다. 그러다가 아주 조그맣게 되면 훅 불어버리는 편이 나에게도 남편에게도 좋은 것이다. 나는 남편의 마음을 떠보았다. “여보, 당신이 나에게 했던 말 중에 가장 얄미웠던 말도 해줄까?” 남편은 아니라고 말하며 그런 말은 어서 잊어버리라고 했다. 사실 나도 말할 생각은 굳이 없었다. 여태 좋았던 분위기를 나쁘게 마무리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잊기를 나 자신에게 명령했다. 기분이 좋아진 남편은 나에게 내 기억들을 더 늦기 전에, 다 잊기 전에 적어 놓기를 권했다. 남편의 말대로 나중에라도 꺼내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바로 작업에 들어갔었다.
요즘 들어, 나는 예전보다 삶의 기력이 약해진 듯하다. 무기력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별일도 아닌데 눈물이 난다. 기쁜 감정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으니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는 할 수 없고 대체로 우울감을 갖고 있다. 옛날 어른들이나 듣던 노래를 들으면 가사에 공감하고 심지어 멜로디도 나쁘지 않다. 내가 한 남자 가수에게 관심을 갖자, 내 동생은 “언니는 갱년기니까 누구라도 사랑하게 놔둬.”라고 편을 들어주었다. 내 마음을 알아주니 위로가 되었다. 나는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다시 덮어두었던 글들을 정리해 본다.

저자소개

1녀 1남을 둔 주부이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소개

글을 시작하며
1. 어머님은 좋겠어. 당신이 시집가서
2. 이거 줍느라고
3. 비켜봐 빨래 널어야 돼
4. 새해 계획
5. 새사람을 만나는데 깨끗한 옷을 입어야지
6. 마른 것도 안 어울려
7. 취미 생활도 하는데
8. 의료보험 카드
9. 투사가 훌륭한 여인으로
10. 친정에 잘하는 남편
11. 말을 안 할 때가 있어야지
12. 더 맞았어야 되는데 라고 생각한 적 있어?
13. 우리 집은 되게 신기해
14. 기내식을 잘 먹는 것 같았다
15. 양털 사건
16. 막으면 더 쌓입니다
17. 남의 집 상견례에 가다
18. 하나님의 연출
19. 한두 사람만 만나기는 아까워
20. 이미 뭔가 한 거야
21. 미대 가
22. 알았네와 글쎄
23. 여보, 제발 버리지 마
24. 허니 고우 투 베드
25. 시간과 돈을 바꾼다
26. 저런
27. 화 풀리면 얼마나 미안하려고
28. 그래서 막내인 나와 결혼 한 거지
29. 책을 읽고
30. 그런 거야 쉽지
31. 오늘이 천일이야
32. 당신 말대로 해야지
33. 눈에 보이지도 않던 정충이
34. 시간표의 발견
35. 엄마한테 그런 징그러운 얘기 하지 마라
36.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37. 난 재봉틀 하는 사람이 좋더라
38. 한 사람만 걱정하자
39. 여보, 옷 사 입고 와
40. 사람이 이런 말 듣고 살아야
41. 컵을 누른 사람에게
42. 하지 마라의 백미
43. 아내에게
44. 나 이런 거 하려고 태어난 사람 아니야
45. 나의 유일한 단점
46. 그런 건 실력인 거지
47. 우리 누구 흉이나 볼까?
48. 우리 둘만 살게 쪼끄만 집 짓고 살까?
글을 마치며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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