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은 아름다운 여성을 본다.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차창에 기대어 식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듯한 그 애수(哀愁)띤 아름다운 여성을 본다. 호숫가에 다정한 연인과 나란히 앉아 밀어를 속삭이는 귀여운 여성을 우리는 본다. 사이클을 타고 통일로 아스괄트 위를 파란 머플러를 날리며 질주하는 젊고 발랄한 여성을 우리는 본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날 남이섬을 돌아가는 모터 보우트 위에서 젊음의 찬가를 합창하는 그 명쾌하고 생동하는 여성을 우리는 본다. 우리는 거리에서 다방에서 비어홀이나 레스토랑에서 그 많은 아름다운 여성들을 본다. 그러나 그 많은 아름다운 여성 속에서 나는 멋있는 여인을 접하기보다 항시 멋있는 여인을 동경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