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옷들이 참 많습니다. 남편과 첫 만남 때 입은 투피스, 독일 벼룩시장에서 산 스웨터, 엄마가 물려주신 니트 치마 …… 모두 20년을 훌쩍 넘긴 옷들입니다. 이런 옷들은 이야기가 담겼기에 쉽게 버릴 수도 없지만 다른 옷과 센스 있게 맞춰 입으면 특별한 멋이 나기에 더욱 버릴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옷이든 사물이든 그 속에 이야기가 담긴 것을 좋아합니다. 이제까지 쓰고 그린 책들도 한결같이 사람과 사물 속에 담긴 이야기를 다루었지요. 그렇게 지은 책으로 《사람은 왜 꾸미는 걸까?》, 《누구 발일까?》, 《무엇을 할까?》, 《가면》, 《패션, 역사를 만나다》, 《패션, 세계를 만나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