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남쪽 나라 제주도는 대륙과 교통이 자못 불편하여 가는 사람 오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이곳 백성이야말로 순수하고 결백한 성질과 풍속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요, 생활과 제도가 모두 다 우리의 눈을 놀라게 하는 것뿐이다.
더구나 이곳에는 예전부터 영웅과 열사가 때를 만나지 못하여 귀양살이를 한 사람이 많았고, 특히 한말(韓末) 거사(巨事)로 이 섬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이가 없었다. 가장 우리가 알기 쉬운 박영효(朴泳孝)나 김윤식(金允植) 씨를 비롯하여 중추원(中樞院) 참의(參議) 정병조(鄭丙朝) 씨도 오래 이 섬에 머물렀던 것이다.
우리와 딴 세상 같은 남쪽 나라, 섬나라 제주도의 풍속이 어떠하며 인정 풍경이 어떠한가?
또한 울창한 송림(松林)과 장엄한 물결 속에 싸고도는 오랜 전설이 얼마나 재미있는가?
그리고 순박하고 평화로운 섬나라 남녀의 생활 얼마나 부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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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고한승(高漢承)(1902∼1950) 필명 고따따
개성 출생
극작가, 아동문학가
일본에 극예술협회(劇藝術協會) 창립회원
‘색동회’ 조직
1923년 형설회순회연극단(螢雪會巡廻演劇團) 단체 조직
1927년 한국 최초 창작동화집 ‘무지개’ 출간
‘어린이’ 아동잡지 복간
<대표작>
꿀벌의 마음, 나비와 가락지 꽃, 박문수이야기, 정포은, 까마귀와 공작새, 꼽추 이야기, 분꽃 이야기 외 다수 /희곡: 장구한 밤, 외로운 사람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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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소개
1. 사시장춘(四時長春)의 별유천지(別有天地
2. 동짓달의 들꽃 신비의 한라산
3. 물 건너가는 처녀 한 폭의 명화 로마 명화
4. 원시적 방목과 애(愛)의 투우(鬪牛)
5. 고(高)·부(夫)·양(良)의 세 을나(乙那)
6. 불로초 구하는 남녀 어린이의 서귀포
7. 인어(人魚) 같은 해녀(海女)
8. 소천지(小天地)의 왕 같은 도사(島司)
9. 애첩만 잘 두면 평생을 무위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