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보전 (한국고전문학전집 012)

서신혜 | 문학동네 | 2021년 09월 07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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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폐위되었다가 다시 복권된 인현왕후와 사약을 받은 장희빈, 그리고 이들과 격랑의 중심에 있었던 숙종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꽤 익숙하다. 이들을 둘러싼 이야기가 현대에 끊임없이 영화와 드라마로 재생산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그 소용돌이 속에서 의(義)를 택하여 스스로 목숨을 내놓은 '박태보'라는 인물의 이름은 그다지 친숙하지 않을 것이다.

박태보는 조선 숙종 대의 문신으로, 과거 급제 후 성균과 전적, 예조좌랑 등을 지냈다. 젊은 나이에 사헌부 지평, 사간원 정언, 홍문관 교리 등 임금에게 직언하는 삼사(三司)의 요직을 두루 거친 이력이 말해주듯, 그의 성품은 '곧다'. 인현왕후가 투기했음을 문제삼아 그를 전격 폐비했던 '기사환국' 때에, 박태보는 이의 부당함을 단호한 문장으로 상소했다. 평정심을 잃은 숙종은 격노해 혹독한 고문으로 박태보를 신문한다.

「한국고전문학전집」 시리즈 12권 『박태보전』은 이러한 박태보의 상소 사건을 중심으로 짧지만 인상적인 그의 생애를 소상히 다룬 작품이다. 목숨을 걸고 간쟁하는 박태보에게, 타협이란 없었다. 그는 가감 없는 문장으로 숙종의 극단적 결정의 부당함을 상소했다. 박태보가 인현왕후 폐출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려 국문을 받은 후 죽기까지의 일화를 다룬 소설은 조선시대에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고 전해졌다. 이 책은 『박태보전』의 여러 이본 중 『문녈공긔』를 현대어로 옮긴 것이다. 『문녈공긔』는 현존하는 이본 중 가장 분량이 길고 상세한 내용을 실은 것으로 박태보의 국문 당일과 그가 죽기까지의 이야기는 물론, 그의 성장 배경과 조정에서의 활약상을 앞서 다루고 있다.

또한 작품 속 내용 하나하나를 박태보의 문집인 『정재집』 및 『숙종실록』 등에서 찾을 수 있을 만큼 철저히 자료에 근거하여 구성했다. 그 밖에도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다양한 일화까지 한데 모아 작품에 녹여냈다. 덕분에 상소와 국문 사건을 정점으로 한 박태보의 생애 전체를 별다른 배경 지식 없이도 쉽게 조망할 수 있다.

저자소개

옮긴이 : 서신혜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 퇴계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연구소 전임연구원을 거쳐 지금은 한양대학교 기초융합교육원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로 우리나라 고전서사에 대해 가르치면서, 한편으로 전공 분야를 가로질러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글을 쓰려 노력한다. 『김소행의 글쓰기 방식과 삼한습유』 등 전공 관련 연구서와 국역서를 다수 낸 것은 물론, 옛 음악인의 모습을 통해 지금을 사는 자세를 다지도록 안내한 책 『열정?천한 광대樂人의 비범한 삶』, 묘향산에 관한 백과사전적 문화지리서인 『오천년 역사 묘향에 오르다』(공저), 옛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돈과 인생의 문제를 살핀 『옛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전도』, 신분적 한계를 뛰어넘어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인 『조선의 승부사들』, 조선 사람들이 바라는 이상세계의 모습을 살핀 『조선인의 유토피아』 등을 집필하였다.

목차소개

머리말


박태보전
반남 박씨가 생긴 사연, 그리고 빛나는 조상들
박태보의 어린 시절
평소의 일화
시 속의 벗 박은
흉년에 이런 잔치는 아니 되옵니다
유배지에서 문장의 조리를 닦아
경신환국 때의 강개한 소년 대관
왜 가서 곡하지 않으십니까
형벌과 조사는 아랫사람부터 해야지 대신부터 합니까
문묘 배향 인물을 함부로 바꾸면 안 됩니다
사가독서 하고 이천현감도 되다
풍수지리나 믿고 왕릉을 옮기다니요
파주목사 시절
모든 것에 뛰어난 인재
율곡과 우계를 문묘에서 내치지 마옵소서
인현왕후 폐함을 반대하다 귀양 가는 외숙 남구만
80여 명 대표로 상소를 작성하다
상소를 읽다
한밤중에 친국을 준비하다
끝없이 재촉하는 임금
임금이 직접 준비하는 친국
제가 상소문을 썼다고 고하십시오
상소 대표자 오두인을 국문하다
글은 잘 모르지만 왕비를 폐하는 것이 잘못인 줄은 압니다
박태보를 잡아오라
들을 것도 없다 무조건 쳐라
1차로 형신을 가하다
상소 대표자 오두인을 두번째 치다
이세화에게 두번째 묻다
박태보를 다시 불러 국문하다
오두인과 이세화를 다시 형추하나 성과를 얻지 못하다
압슬형에 뼈 깨지는 소리 들려도
내 몸이 재가 되어도
고문 속에서도 다른 이들을 구하고
왕께 올리는 마지막 말
받은 형벌을 다 합하면
뭉그러진 다리를 싸려 다투어 옷을 찢다
한 글자만 써다오
죽이지 마옵소서
충신의 가시는 길이나 보자
이 나리를 어깨에 메니 우리는 즐겁다
노량진에서 더 가지 못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다
가는 아들, 보내는 아버지
뉘우치는 임금
임금께서 내려주신 제문
나중 세상 영조 임금도 제문 내려
스승으로 삼았던 형님
아버지의 이후 모습
시호는 무엇이라 하였느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만



원본 박태보전



해설|다 갖춘 이의 처참하고도 완벽한 죽음

박태보 관련 연보
참고문헌



박태보전 깊이 읽기

1 박세당 집안의 근거지 석천동
2 이론과 실용을 아우르는 드문 선비, 박세당
3 윤증과 박태보
4 시험 문제 잘못 냈다고 유배되다
5 숙종 때의 정치세력
6 문묘
7 그 아버지에 그 아들
8 잘생긴 박태보에게 반한 여인
9 남구만과 박태보
10 숙종의 여인들
11 왕비를 가리키는 말
12 숙종은 인현왕후를 왜 폐위했나
13 숙종의 하루 동선
14 임금이 직접 신문하는 친국
15 조선의 형벌
16 같은 시기를 그린 작품, 「인현왕후전」과 「사씨남정기」
17 「인현왕후전」 속 박태보 모습
18 압슬형과 낙형
19 고문 속에 빛난 절개-사육신, 삼학사 그리고 박태보
20 백범 김구를 감옥에서 견디게 한 박태보
21 “이런 사람들을 어디에 쓸 것인가”
22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제3자들
23 위리안치
24 박태보의 가계도
25 송시열과 박태보
26 김시습과 박세당, 박태보
27 아들 죽은 해를 보내며
28 아들 벗의 죽음을 보며
29 노강서원
30 형 박태유의 삶과 그가 남긴 것
31 할아버지 박세당이 손자 이름에 붙인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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