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추자 일기장을 열었다

정상필 | 오엘북스 | 2020년 08월 31일 | E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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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코로나 브레이크 다이어리, 블루아에서의 56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프랑스 정부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강제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이 책은 루아르 강변 블루아에 사는 한 가족이 2020년 3월 16일부터 5월 10일까지 56일 동안 집안에 갇혀 지낸 일상의 기록이다. 한국에서 일간지 기자였던 한국인 아빠와 초등학교 교사인 프랑스인 엄마, 그리고 네 아이와 함께 보낸 하루하루가 콩트처럼 펼쳐진다.
5일도 아니고 무려 56일을 집 안에서만 지내는데도 이 가족은 심각하게 힘들지 않다. 이 집에는 텔레비전도 없고 인터넷이 자유롭지도 않다. 열한 살 큰딸도 스마트폰이 없다. 아이들은 필요할 때 아빠나 엄마한테 허락을 받고 아이패드를 쓴다. 그런데 별 문제가 없다.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매일 지치지도 않고 너무 잘 논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한국인 아빠는 <땡땡의 모험>에 나오는 아독 선장을 몰라서 ‘프랑스인 가족들’의 대화에 끼지 못하고, 프랑스식 육아에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온전히 집안에서만 함께하다보니 당연히 예민해져서 충돌도 생긴다. 그런데도 별 문제는 없다.
그렇게 지내는 날들의 기록이 뭔가 위안이 된다. 이렇게도 사는구나 싶다. 우리 사회보다 더 힘들게 코로나 상황을 겪고 있는 프랑스인들의 일상인데 심각하기보다는 오히려 단순해진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게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된다. 저자는 격리해제를 앞두고 스스로 묻는다. ‘우리는 행복한 가족일까’ 가족 구성원 모두가 불행하지 않을 거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가족을 보는 일이 위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동의 자유는 없지만 마음의 오고감은 아무 문제가 없는 56일의 기록은 꽤 따뜻하고 즐겁다. 이대로 ‘인간극장’을 찍어서 오래오래 보고 싶어지는 가족이다.

저자소개

파리8대학 문과를 졸업하고 <광주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프랑스 여성과 결혼해 네 아이 아빠로 살고 있다. 여전히 글쓰는 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길 바라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의 벽 앞에서 가끔, 좌절한다. 파리와 서울을 오가며 살다가 최근 다시 프랑스에 정착해 가이드와 운전을 호구지책으로 마련했다. ‘기사’가 된 ‘기자’랄까. 지은 책으로는 ≪메종 드 아티스트≫와 ≪파리 오디세이≫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부자들의 역습≫,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집 안에서 배우는 화학≫ 등이 있다.

목차소개

프롤로그|2020년 봄, 그 일상의 기록

첫째 주
딸아, 사재기 아니란다
외출 증명서라니
시간 때우는 데는 육체노동이 최고
집에 있어도 방학은 아니잖아
언제 다시 일할 수 있을까
꽃 보러 나가고 싶다

둘째 주
코로나 덕에 브리꼴라쥬
코로나 명상
장기전에 대비할 때
투표도 못하게 될 줄이야
격리 중인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새 방이 생겨 넌 좋겠다

셋째 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앙리 고모부는 훌훌 털고 일어날까
이제 곧 휴가 시즌인데
조금 특별한 일상일 뿐
이 호화로운 조식 서비스
사람이 그리울 땐

넷째 주
죽일 듯 밉다가 죽도록 아끼고
갇혀서 할 수 있는 것들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해
둘의 심오한 라이벌 관계
수고 많았어, 엄지야
햇살 좋은 날엔 바비큐
이런 부활절, 저런 망상

다섯째 주
학교 갈 날이 잡혔네
지나 보니 한 달, 금방이다
격리 중엔 보드게임이지
아뻬로는 계속된다
팔찌가 좀 틀리면 어때
격리가 우정을 가를 순 없어

여섯째 주
아독 선장이 누군지 몰라서
나만 너무 격리돼 있나?
격리가 끝나고 난 뒤
치통, 휴교령 그리고 퍼즐
심심할 틈이 없으니까
너도 나도 휴식이 필요해

일곱째 주
학교를 어쩌지…… 아, 어렵다
5월 11일부터 바뀌는 것들
진짜 심오한 라이벌
방패와 재봉틀과 김치
잔디 깎다가 엄마 생각
선택의 시간이다
성당 가는 길

여덟째 주
68세대 이웃이 있다는 건
출구전략이 필요할 때
독일로 가는 소포
격리 해제와 운전 습관
우리는 행복한 가족일까
자꾸 한국 노래가 끌리는 건
일기장을 닫으며

에필로그|다시 찾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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