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2020년 봄, 그 일상의 기록
첫째 주
딸아, 사재기 아니란다
외출 증명서라니
시간 때우는 데는 육체노동이 최고
집에 있어도 방학은 아니잖아
언제 다시 일할 수 있을까
꽃 보러 나가고 싶다
둘째 주
코로나 덕에 브리꼴라쥬
코로나 명상
장기전에 대비할 때
투표도 못하게 될 줄이야
격리 중인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새 방이 생겨 넌 좋겠다
셋째 주
오랜만에 자전거를 탔다
앙리 고모부는 훌훌 털고 일어날까
이제 곧 휴가 시즌인데
조금 특별한 일상일 뿐
이 호화로운 조식 서비스
사람이 그리울 땐
넷째 주
죽일 듯 밉다가 죽도록 아끼고
갇혀서 할 수 있는 것들
마음을 몰라줘서 미안해
둘의 심오한 라이벌 관계
수고 많았어, 엄지야
햇살 좋은 날엔 바비큐
이런 부활절, 저런 망상
다섯째 주
학교 갈 날이 잡혔네
지나 보니 한 달, 금방이다
격리 중엔 보드게임이지
아뻬로는 계속된다
팔찌가 좀 틀리면 어때
격리가 우정을 가를 순 없어
여섯째 주
아독 선장이 누군지 몰라서
나만 너무 격리돼 있나?
격리가 끝나고 난 뒤
치통, 휴교령 그리고 퍼즐
심심할 틈이 없으니까
너도 나도 휴식이 필요해
일곱째 주
학교를 어쩌지…… 아, 어렵다
5월 11일부터 바뀌는 것들
진짜 심오한 라이벌
방패와 재봉틀과 김치
잔디 깎다가 엄마 생각
선택의 시간이다
성당 가는 길
여덟째 주
68세대 이웃이 있다는 건
출구전략이 필요할 때
독일로 가는 소포
격리 해제와 운전 습관
우리는 행복한 가족일까
자꾸 한국 노래가 끌리는 건
일기장을 닫으며
에필로그|다시 찾은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