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권총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자동권총 글록,
총기와 범죄, 로비로 얼룩진 미국의 민낯을 관통하다
현대 권총의 대명사 글록, 한 편의 범죄 스릴러 같은 글록의 미국 정복기!
“미국에선 범죄자도 피해자도 경찰도 글록을 소지한다”
◎ 도서 소개
가스통 글록은 권총의 역사에서 콜트, 브라우닝, 스미스, 웨슨과 함께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이다. 글록 경영진은 총기 규제 진영의 미숙한 공격을 역이용해서 외국산 자동권총을 〈수정헌법 제2조〉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의 총아로 변신시켰다. 글록사와 글록 자동권총은 지금까지 엄청난 행운과 믿을 수 없는 호재를 누렸다.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현대 권총의 대명사가 된 글록의 성공 신화를 탄생부터 현재까지 촘촘하게 추적한다. 글록의 성공은 탁월한 마케팅, 영업 기법이 뒷받침했다. 그러나 글록에 날개를 달아준 건 다름 아닌 미국 사회의 취약성이었다. 글록의 미국 진출을 막으려던 사람들, 미국 사회에서 총기를 규제하려던 사람들이 아이러니하게도 글록의 최대 영업 사원이 되었다. 글록은 매우 영리하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며, 방해가 되는 이슈와 규제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력화했다.
이 책은 글록의 창업주 가스통 글록이 한사코 숨기고 싶어 할 영업 비밀이나 범죄 연루,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집요하게 파헤친다. 글록의 어두운 성공 신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총기와 범죄, 로비로 얼룩진 미국의 민낯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 서평
3가지 유형의 독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
1. 현대 권총의 대명사인 글록의 위상과 스펙을 훤히 꿰뚫고 있는 총기 마니아
2. 미국이 한국 같은 총기 청정국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알고 싶은 논픽션 애호가
3.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업에 책임을 묻고 싶은 시민
“GLOCK PERFECTION”, 글록을 완벽하게 아는 법
총기 마니아라면 글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글록의 성능과 재원에 대한 지식은 담당 편집자보다 훨씬 해박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글록의 모든 것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오늘날 글록은 어떻게 세계 최대 규모라는 미국 총기 시장의 정점에 선 것일까? 이 책은 글록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베테랑 저널리스트가 치밀하게 추적한 글록의 성공 신화, 그리고 비밀스러운 뒷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이 책을 읽는다면 비로소 글록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총기 규제를 하지 못한 ‘진짜’ 이유
논픽션과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미국이 총기 규제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을 것이다. 대개 미국은 총으로 세운 나라이고, 전미총기협회(NRA)처럼 총기 산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강력한 로비 단체가 있어서 그렇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총기 규제 진영과 강경한 총기 옹호론자 사이에서 중도 온건파 행세를 하며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한 어느 총기 회사의 역할이 얼마나 결정적이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흔히 접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NRA와 총기 옹호론자를 방패막이 삼아 실속을 차리며 총기 규제를 무력화한 흑막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글록이라는 총기 회사다. 이 책과 함께라면 잘 알려지지 않은 심층으로 한 발자국 더 들어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기업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좀 더 안전한 미국 사회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총기를 규제하고, 총기 회사에 책임을 묻고자 했다. 총기 산업계와 NRA 같은 이익단체가 즉시 대응에 나섰다. 총기 규제 진영과 총기 옹호론자 사이에 치열한 투쟁이 벌어졌다. 총기 규제 진영의 허점을 가장 아프게 파고든 건 글록이었다. 글록의 공격으로 총기 규제 운동은 무력화됐고, 연방 정부는 총기 회사를 상대로 한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소송을 금지했다.
저자는 말한다. 운동의 목표를 선험적으로 정하고,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면서 논리적 허점이 발생했고, 글록은 그 지점을 아주 정확하게 공격했노라고. 기업의 잘잘못을 밝히고,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를 축적하고, 치밀하게 분석해 인과관계를 분명하게 밝히는 일부터 시작했어야 한다고. 그것이 미국 사회가 지금부터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총기 청정국인 한국 독자에게 글록과 총기 규제 이야기는 동떨어진 주제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이 사회운동과 규제를 어떻게 무력화하는가, 기업의 잘못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고찰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은 이 문제에 대한 생생한 사례집이다.
◎ 건들건들 컬렉션
유튜브 밀리터리 채널 ‘건들건들’이 큐레이팅하는 밀리터리 역작 컬렉션
〈건들건들 컬렉션〉은 밀리터리 전문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과 레드리버가 함께 만드는 전쟁사 ? 밀리터리 시리즈다. 최근 한국에도 밀리터리 도서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양서가 번역되지 않아 외국어가 가능한 일부 마니아들만 즐기는 책으로 남아 있다.
〈건들건들 컬렉션〉은 레드리버와 밀리터리 전문 유튜브 채널 〈건들건들〉이 선별한 수준 높은 밀리터리 도서를 국내에 소개하고, 때로는 국내 전문가를 섭외하여 한국 독자들을 위한 책을 출간해 밀리터리 도서 시장의 저변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추천의 글
논픽션 책인데 스릴러처럼 읽힌다. ― 〈워싱턴타임스〉
책과 영상의 콜라보! 이 책을 〈건들건들〉 채널의 글록 6부작 영상과 함께 읽어보시라. 전 세계 권총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글록과 글록 제국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집중조명한다. ― 유튜브 밀리터리 채널 〈건들건들〉
한 권총의 역사이자 미국 총기 산업의 역사, 미국 대중문화의 역사가 이 책에 모두 담겨있다. ― 전쟁기념관 학예연구사 고한빈
◎ 책 속에서
26~27쪽 글록 17은 1만 발의 사전 발사 시험을 거쳤다. 육군은 20발 이상 오동작하면 실격시켰는데 글록은 단 한 번만 오동작했다. 고열, 추위, 모래와 진흙에 노출한 후에도 사용할 수 있었다. 2m 높이에서 철판 위에 떨어트렸는데도 오발이 일어나거나 파손되지 않았다. 다른 총도 모두 비슷한 시험을 거쳤다. 시험을 마친 육군은 제출된 권총의 순위 비교표를 만들었다. 벨기에의 FN은 비교 대상 자체에서 탈락했고 슈타이어는 오동작과 발열이 너무 심해서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H&K, 시그사우어, 베레타는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승자는 글록 17이었다. ― 〈2장 미래의 권총〉 중에서
29쪽 미국에서 총기는 단순한 법 집행 수단이나 상업 용품이 아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총기의 역사 그 자체다. 헌법이 제정될 무렵에는 총기 소지가 일상생활이었고 미국인의 정체성이었다. 매사추세츠 농부의 총격으로 세계의 역사가 바뀌었고 민병대가 강력한 영국군을 격파했기 때문이다. 〈미국 수정헌법 제2조The Second Amendment〉는 무장 시민의 원칙을 담았다. 19세기 서부 속담에 “신이 인간을 창조했지만 새뮤얼 콜트가 인간을 평등하게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총기의 역사와 전통이 깊다. ― 〈3장 못생겼는데도 모두가 원하는 호신용 권총〉 중에서
77쪽 글록은 홍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더 많은 고객에게 이름을 알렸다. 글록은 생산량이 늘어나면 1정당 제조 비용을 100달러 미만으로 낮출 수 있었기 때문에 중고 보상 판매 계약을 맺어도 이익이 남았다. 글록은 경찰의 구형 권총을 도매업자에게 판매했고, 도매업자는 권총을 손본 후에 총포상이나 주말의 총기 전시회에서 판매했다. 수리한 경찰 총기는 전국의 중고 총기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고 보상 판매는 글록의 주요 영업 정책이 되었다. 회사가 유명해지고 수입이 증가하자 발터는 글록을 구입한 기관에서 정규직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회전문 고용으로 입사한 직원은 가장 강력한 영업사원이 되었다. ― 〈6장 슈퍼건〉 중에서
92쪽 “자동차, 제2차 세계대전, 뉴욕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오류투성이 영화나 텔레비전을 보고 오류를 지적하는 걸 정말로 좋아합니다. 총기 마니아는 그 정도가 가장 심하죠. 그들은 영화 속 엉터리 장면을 보고도 가고 또 갑니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자신을 똑똑하고 특별하다고 느끼죠. 우리는 총을 잘 아는데 할리우드의 멍청한 자유주의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뿌듯해해요. 오류투성이 〈다이하드 2〉 덕분에 모든 사람이 글록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잭 앤더슨, 의회에 이어 브루스 윌리스가 모두에게 글록을 알렸어요. 그리고 ‘세라믹 권총’, ‘플라스틱 권총’, ‘하이재커의 전용 무기’ 등 언론이 뭐라고 부르든 상관없이 글록 소유자는 글록을 변호하려고 합니다. 최고로 기가 막히는 홍보 효과죠!” 할리우드는 글록에 빠져들었다. ― 〈7장 할리우드 진출〉 중에서
122쪽 멜빈은 엔지니어들에게 신형 자동권총을 제대로 개발하라고 재촉했다. 엔지니어들은 자동권총과 플라스틱 권총은 유행일 뿐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멜빈의 생각은 달랐다. 글록이 9mm의 새로운 시장을 장악할 뿐만 아니라 .40구경 시장까지 장악한다면 S&W는 아예 뒷전이 될 판이었다. … 멜빈은 몹시 화를 냈다. 그는 장전하지 않은 글록 17을 꺼내 탁자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멜빈은 “글록보다 더 좋은 권총을 내놓을 수 없다면 저 빌어먹을 것을 베끼기라도 하시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셰리 콜린스는 “그리고 복제품을 만들었지요.”라고 회상했다. 멜빈의 분노는 업계 전체의 가십거리가 되었다. 외국인이 미국 산업을 잠식한 당황스러운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였다. ― 〈9장 그 빌어먹을 것을 베껴〉 중에서
180쪽 1995년 6월, 〈애드버타이징에이지Advertising Age〉는 가스통 글록을 ‘마케팅 100인’에 선정했다. 당시 67세였던 그는 미국 총기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명예를 안았다. 글록은 미국 최대의 광고 산업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계획에 따라 법 집행기관 시장을 먼저 공략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 그는 “마케팅 측면에서 법 집행기관 시장을 공략하면 민수용 시장에서 2차 판매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잡지는 “10년 전만 해도 미국에는 글록이 단 1정도 없었다. 현재 이 회사는 민수용 소매가격 기준으로 한 정당 평균 600달러의 가격으로 매월 2만 정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이 자동권총은 경량 프레임, 안정성과 유지 및 보수의 편의성이 좋아 곧바로 경찰의 사랑을 받았다.”라고 썼다. ― 〈13장 포켓로켓〉 중에서
218쪽 현대 총기 중에서는 글록 소유주의 충성도가 가장 높다. ‘글록마이스터Glockmeisters’라고 불리는 글록 광팬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권총처럼 자신들이 거칠고 실용적이며 무엇보다 치명적일 정도로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웹사이트 〈글록토크〉(glocktalk.com)는 글록 팬들이(그리고 가끔 중간에 끼어드는 안티 팬들) 권총과 관계된 주제들을 깊이 있게 토론하는 온라인 포럼을 후원한다. 포럼에서는 종종 인터넷 특유의 집착이 나타나거나 비난이 오간다. 경쟁 권총과 비교해 글록의 품질 우위를 증명하는 가상 심포지엄도 열린다. ― 〈15장 문화가 된 글록〉 중에서
253~254쪽 2000년의 대통령 선거는 결국 조지 부시의 승리로 끝났다. 앤드루 쿠오모는 워싱턴을 떠나 고향인 뉴욕에서 출마 준비를 했다. 부시 대통령은 총기 산업계에 대한 소송전이 끝났다고 밝혔다. 텍사스 주지사 출신인 부시는 총기 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소송을 금지하는 주 법령에 서명했었다. 대통령에 재선된 뒤에는 의회가 통과시킨 비슷한 법에 서명했다. 연방법은 지자체의 소송을 공식적으로 중단시켰다. 판사가 기각하지 않은 소송은 연방법에 따라 자동으로 취소되었다. 법원의 힘을 빌어 총기 제조와 마케팅을 규제하려던 운동은 변호사의 지갑만 채워주었고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 〈16장 글록, 백악관에 입성하다〉 중에서
310~311쪽 기업으로서 글록사는 고고한 경영 철학보다는 이익을 좇아 움직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미국에서 정치적 반대파와 절충안을 찾기 위해 총기 산업계를 대표할 기회를 잡았을 때, 글록사는 중도를 지키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런 척만 했을 뿐이고 철저하게, 그리고 일관성 있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다. 글록사는 권총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가스통 글록은 이 일을 엄청나게 잘 해냈다. ― 〈19장 글록이 미국에 미친 영향〉 중에서
315쪽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심지어 학살범이 사용했더라도 글록의 성능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총기 마니아는 하나라도 더 사두려고 했다. 총기 규제 진영은 새로운 규제를 주장해 금지할까 봐 두려워하는 심리에 신빙성을 더 실어 주었다. 그렇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의회는 예산, 세금, 재정 적자 완화 등의 갑론을박이 먼저였다. 글록사와 총기 산업계는 새롭게 일어나는 규제 입법의 위협마저도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바꾸고 있다. ― 〈20장 에필로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