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누트 함순 (Knut Hamsun).
1859~1952. 노르웨이의 소설가. 본명 크누트 페데르손(Knut Pederson). 그도브란스달 출생.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3세 때에 로포텐제도 부근으로 이주하였다. 그곳 극북(極北) 지대의 황량하고 신비적인 대자연 속에서, 목동(牧童), 구둣방 견습공, 행상인 등 갖가지 직업에 종사하면서 문학에 뜻을 두었다. 17세 때에 쓴 자전적 소설 <베르겔>을 자비출판하였으나, 극도로 궁핍한 생활을 탈피하기 위해 두 번이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다시 귀국하여 미국 문명을 격렬하게 비판한 팜플릿을 출판하여 약간의 주목을 끌었다.
1890년에 <굶주림 Sult>을 써서 전유럽을 깜짝 놀라게 하였는데 그 내용은, 젊은 문학청년이 굶주림에 시달려 환각을 일으킬 정도의 상태에 빠지면서도 고고(孤高)함을 잃지 않고 오슬로의 거리를 방황하다가 마침내 고국을 버리게 될 때까지를 묘사한 것이다. 그 사소설적(私小說的)인 제재(題材)와 강렬한 문체가 종래의 자연주의나 사회문제 소설과는 날카롭게 대립되는 것이었다.
홀로 황야를 헤치고 들어가서 농장을 개척하는 어떤 농부의 생활을 장려(壯麗)한 필치로 그려낸 <흙의 혜택>(1917)으로 192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히틀러에게 동조한 일이 있었고, 전후(戰後)에는 그 때문에 오랫동안 전범(戰犯)으로서 감금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석방된 후의 그는 다시 20세기 노르웨이의 국보적 작가로서 후대(厚待)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