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관념은 ‘개인(個人)’과 함께 고대 및 중세인에 있어서는 충분한 의미에서는 아직 볼 수 없던 근대시민의 처음 생각해 낸 의견이다. 하기는 고대 및 중세인에게서도 자유란 전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노예와 자유민, 농노(農奴)와 귀족 및 승려의 구별조차 있을 수가 만무니까. 그러나 개인의 해방이 없는 곳에 참된 의미의 자유의 관념이 있을 리 없다. 도리어 고대인의 전체 생활을 지배한 근본 관념은 자유가 아니라 반대로 운명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