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에 아이리스,
소설 속 악녀로 빙의한 지도 어느새 12년 차.
악녀 플래그를 피하고자 슬쩍 원작에서 빠지려 했는데,
어느 날 이 세계의 신이라 자처하는 꼬마가 나타났다.
그러고 하는 말이, 원작대로 남주와 여주를 이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엮이기 싫어 바로 거절하려 했으나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말에 수락해 버렸다.
“저 조금 두근거렸어요…….”
잠깐만, 여주님. 왜 연애 플래그를 나한테 꽂아?
“제가 평생 동안 바라볼 상대는 당신뿐입니다, 클로에.”
남주님은 왜 여주한테 관심을 안 줘?
""두 분 곧 결혼하신다면서요! 잘됐다.
저 결혼식에 끼어들어서 이 결혼 반댈세! 하고 깽판 치는 거 해 보고 싶었거든요!""
""미리 말해줘서 고맙군요, 엘로아 신녀.
당신은 꼭 우리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둘이 이어지긴커녕, 마주치기만 하면 싸워 대기 바쁘니 이를 어쩌면 좋담?
“응. 엄청 원망하고 있어, 클로에.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벌을 받아 줬으면 좋겠어.”
“……어떤 벌?”
분명 원작에서는 여주만 바라보던,
서브 남주 겸 악역인 마탑주까지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 이 세계에서 잘 살아남아 엔딩을 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