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터빌의 유령(The Canterville Ghost)은 오스카 와일드가 1887년 법원과 사화 저널(Court and Society Review)(1885~1888) 2월호와 3월호를 통해 2회에 걸쳐 연재한 소설로 ‘오스카 와일드 최초의 소설’이란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기존의 유령 이야기와 달리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사랑과 용서를 주요 모티브로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영국의 어느 시골마을의 캔터빌 체이스(Canterville Chase)입니다. 미국 세인트 제임스 법원the Court of St. James's)에서 미국 장관(The American Minister)으로 근무한 미스터 오티스(Hiram B. Otis)는 미국인답게(?!) 이 집에서 떠돈다는 유령 이야기 따윈 코웃음치고 선뜻 이주를 결정합니다. 이에 따라 오티스 부부를 비롯해 장남인 워싱턴(Washington), 딸 버지니아(Virginia), 어린 쌍둥이(the Otis twins)와 가정부 엄니(Mrs. Umney)까지 온 가족이 졸지에 ‘유령의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합니다. 테마여행신문 TTN Korea 영어고전(English Classics)과 함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멋진 문학여행을! B
"My Lord," answered the Minister, "I will take the furniture and the ghost at a valuation. I have come from a modern country, where we have everything that money can buy; and with all our spry young fellows painting the Old World red, and carrying off your best actors and prima-donnas, I reckon that if there were such a thing as a ghost in Europe, we'd have it at home in a very short time in one of our public museums, or on the road as a show.“ 그러자 그 장관이 대답하였다. “주님, 가구와 유령을 평가하여 드리겠습니다. 저는 돈이 살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진 현대 국가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이 구세계를 빨갛게 칠하고 여러분의 최고의 배우들과 프리마돈나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볼 때, 만약 유럽에 유령 같은 것이 있다면, 우리는 아주 짧은 시간에 그것을 집이나 공공 박물관 중 한 곳에 두거나 길거리의 쇼에서 만났을 것입니다.”
이에 반해 인근의 주민들은 유령의 유자만 들어도 소스라치게 놀라죠! 죽은 영국 귀족(English nobleman)의 유령은 1548년 아내 알레노어(Lady Eleanor de Canterville)를 살해한 무시무시한 괴담의 주인공으로 아내의 형제들이 그를 벽 안에 가두고 굶겨 죽였습니다. 제대로 안장되지 못하고, 굶주림에 지쳐 사망한 인물이라면 귀신이 될만도 하네요!! 오티스 가족(the Otis family)은 집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핏자국(a mysterious bloodstain)을 발견하지만……. 처음에는 제대로 청소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치부합니다. 그런데, 벽난로 주변에서 핏자국이 새롭게 나타나는 것을 목격하고야 마는데...?!
The old woman smiled, and answered in the same low, mysterious voice, "It is the blood of Lady Eleanore de Canterville, who was murdered on that very spot by her own husband, Sir Simon de Canterville, in 1575. Sir Simon survived her nine years, and disappeared suddenly under very mysterious circumstances. His body has never been discovered, but his guilty spirit still haunts the Chase. The blood-stain has been much admired by tourists and others, and cannot be removed.“ 노파는 미소를 지으며 같은 낮고 신비로운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1575년 그 자리에서 바로 그 자리에서 시몬 드 캔터빌 경이 살해한 엘레노어 드 캔터빌 부인의 피입니다. 시몬 경은 9세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의 시신은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의 죄의식은 여전히 ??체이스에 맴돌고 있습니다. 핏자국은 관광객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으며 제거할 수 없습니다."
체면을 구긴 ‘실존하는 유령’ 사이먼 드 캔터빌 경(Sir Simon de Canterville)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담대한 오티스 가족(the Otis family)을 만나 기가 눌리고 맙니다! 그러나 그는 오티스 가족(the Otis family) 중에서 15살의 소녀 버지니아(Virginia)에게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무려 300년간 잠들지 못한 그의 원한은 대체 무엇이였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그의 오래 묵은 원한이 씻길 수 있을까요? 영국인의 숙제를 영국의 이주민들이 건설한 미국인이 해결한다는 설정은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당시 미국이 오히려 영국보다 경제력을 비롯해 민주주의와 시민의식 등에서 앞서나가는 당시의 상황을 은유한 설정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They mean," he said, sadly, "that you must weep with me for my sins, because I have no tears, and pray with me for my soul, because I have no faith, and then, if you have always been sweet, and good, and gentle, the angel of death will have mercy on me. You will see fearful shapes in darkness, and wicked voices will whisper in your ear, but they will not harm you, for against the purity of a little child the powers of Hell cannot prevail.“ 유령은 말했습니다. “그 말은 내가 눈물이 없기 때문에 나와 함께 울고 믿음이 없기 때문에 내 영혼을 위해 나와 함께 기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선하고 온유한 죽음의 천사가 나를 긍휼히 여기리라 네가 흑암 중에서 무서운 형상을 보겠고 사악한 음성이 네 귀에 속삭일지라도 그들이 너를 해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어린아이의 순결을 거스림이니라 지옥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
수백 년간 영국의 어느 누구도 풀지 못한 유령의 원혼을 푸는 방법은 놀랍게도 미국에서 온 어린 소녀가 실마리를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죽음의 천사(the Angel of Death)에게 가는 동행을 허락하지요. 과연 사이먼 드 캔터빌 경(Sir Simon de Canterville)과 버지니아(Virginia)의 여행은 무사히 마무리될까요?! 버지니아의 조력 덕분에 캔터빌 경의 원혼은 풀렸고 버니지아는 백골만 남은 그의 시신을 찾아 장례식을 치러 주었습니다. 이로써 시골마을 주민들을 오랫동안 떨게 했던 유령 이야기는 마침내 끝나고야 맙니다. 버지니아는 그가 선물한 옛 베네치아 풍의 루비 목걸이(ruby necklace with old Venetian setting)를 받고 결혼식을 치루며 나름 해피엔딩으로 소설은 막을 내립니다. 버지니아는 세실에게 캔터빌 경이 건넨 진정한 선물 ?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의 의미에 관해 깨달았음을 고백하지요.
"Please don't ask me, Cecil, I cannot tell you. Poor Sir Simon! I owe him a great deal. Yes, don't laugh, Cecil, I really do. He made me see what Life is, and what Death signifies, and why Love is stronger than both.“ "제발 묻지 마세요, Cecil, 저는 말할 수 없습니다. 불쌍한 Simon 경! 나는 그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예, 웃지 마세요, Cecil, 정말 그렇습니다. 그는 나에게 삶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왜 사랑은 둘 다보다 강한지를 의미합니다."
캔터빌의 유령(The Canterville Ghost)(1887)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만한 난이도의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1944년과 1996년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가족용으로 영화화된 것을 비롯해 TV 드라마, 라디오, 만화, 뮤지컬 등으로 수차례 제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2020년 강동아트센터에서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