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난중일기>(국보 제76호)를 새롭게 번역하고, 또 그 개정판을 펴낸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한국서화교육협회를 운영하면서 충무공의 싯귀를 뽑아 서화전시회를 해마다 개최하면서 충무공정신을 이어받고, 좀 더 차원 높은 연구 사업까지 하려고도 했지만, 역시 능력의 한계에 부딪쳐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생각만큼 쉽지도 않았다.
그런데 최두환 박사는 오랜 동안 임진왜란과 충무공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연구해왔고,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특히 <난중일기>도 초서체로 된 것을 글자 한자 빠짐없이 온전히 번역해내고, 일기에서 빠진 날짜에 대해서도 다른 여러 자료를 섭렵하여 보충함으로써 명실 공히 최초로 “완역”이란 이름에 부합되게 하였다.
― 화강 리인섭(나라를 구한 성웅·은인을 추모하는 성웅이순신연구소 소장), 발간사 <초서 난중일기 진본 번역의 변> 중에서
편역자는 “영예로운 충무공의 후예”라는 대단한 자부심에 차 있으며, 전사적?과학적으로 접근하는 행동학자로서, 10년 이상의 해상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이미 『충무공 이순신의 명언집 : 죽고자 하면 살리라』라는 책을 출판하여 세상에 내놓은 바가 있다.
충무공해전유물발굴 사업의 바쁜 가운데서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를 번역?간행하게 됨은 곧 거북선을 찾는 노력의 또 하나의 결실이라 할 수 있으며, 그것을 찾는 활동의 선행사업으로서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이제 『완역 난중일기』가 완성됨으로써 거북선을 찾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배달겨레의 자긍심을 높이는 민족정신 함양은 교조적 추종 강요나, 미사여구의 구호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정확한 자료를 체계화하고 알기 쉽게 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독자들은 곧 이 『난중일기』를 한번 읽어봄으로써 국난을 슬기롭게 헤쳐 가는 한 전쟁 영웅의 민족정신이 절로 함양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부디 독자들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임진왜란사와 더불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알고 그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아울러 세상을 살아가는 슬기도 함께 배우게 되기를 기대한다.
― 이장희(문학박사.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 교수. 충무공해전유물발굴 자문위원), <감수를 마치고> 중에서
우리들이 아끼는 빛나는 유산이란 보존하려는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값지게 유지되는 것이라 본다. 그 같은 노력으로써 우리나라에서는 임란해전 지역인 남해안을 중심으로 지난 5년 동안 년평균 150일을 쉬지 않고 바다 밑을 뒤지며 탐사에 열중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특히 거북선에서 사용했던 지자총통을, 임란시에 제작했던 승자총통?별승자총통 등등을 발굴해내는 크고 작은 성과가 있었다. 이 같은 노력이 많이 축적되면 마침내는 거북선 자체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 동안 『난중일기』를 완역해내는데 노고가 많은 최두환 중령에게 치하하며, 이 책을 통하여 해전유물발굴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것을 기대하면서, 이 책을 장병들이나 온 국민이 한번 읽어봄으로써 국가관이 새로이 정립되어 철통같은 정신무장이 확립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류삼남(해군사관학교 교장. 해군중장), 축사(1994년) <빛나는 유산은 보존하려는 노력 있어야> 중에서
“바다를 제패한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격언이 말해주듯이, 충무공은 이미 그러한 원리를 400여 년 전에 터득하고, “아직도 우리에겐 12척의 전선이 있습니다. 제가 있는 이상 왜놈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절규한 해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아울러 강변했던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조정에서의 “水軍無用論”에 강변했던 충무공은 그 같은 “艦隊存續論”으로 맞서 명량해전에서 13척으로 300여 척을 물리치는 쾌거를 올림으로써 사실상의 전투를 종결시키고, 전쟁을 종료시킨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것은 세계 어느 해전에서도 볼 수 없는 해전사에 길이 남을 단면이다.
우리는 이 같은 사실을 포함하여 많은 것을 배울 가치가 있다. 그러한 가치있는 내용을 보면, 나라에는 충성을, 어른에게는 효성을, 동료에게는 신의를, 부하와 자식들에게는 사랑을 베풀었으며,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정신이 곧 이 『난중일기』에 나타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난중일기』를 읽어야 한다. 충무공 정신을 본받는 것은 그의 기록을 읽고 실천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부디 독자들은 새로 번역한 이 『난중일기』와 더불어 더욱 친근해지기를 바란다.
― 이지두(해군사관학교 교장. 해군중장) 축사(1997년) <바다를 제패한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