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저메이카 킨케이드Jamaica Kincaid
1949년 5월 25일 서인도제도의 영국 연방 내 독립국인 앤티가섬의 수도 세인트존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일레인 포터 리처드슨. 식민 지배하인 고향에서 영국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독서를 즐기고 학업 능력이 뛰어났지만 아홉 살 때부터 남동생 셋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학교를 그만두었다. 1966년 미국 뉴욕주의 스카스데일로 건너가 외국인 입주 보모(오페어)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후 의식적으로 가족과 고향으로부터 스스로를 멀찍이 떼어놓으려 애쓰며, 이십여 년 뒤 앤티가섬을 다시 방문할 때까지 가족과 단절된 삶을 산다.
오페어로 일하며 야간학교에 등록해 학업을 이었고, 일을 그만둔 뒤에는 뉴햄프셔의 프랜코니아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이듬해 자퇴하고 뉴욕으로 돌아와서는 여러 단기 직업을 전전했다. 1973년부터 ‘저메이카 킨케이드’라는 필명을 사용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는 작업에 열중한다. 『파리 리뷰』 『뉴요커』 등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는 한편 『뉴요커』의 전속 작가로 이십 년간 글을 썼다. 1983년 소설집 『강바닥에서』를 출간했다. 이 년 뒤 앤티가섬을 배경으로 한 애니의 성장담을 담은 첫 장편소설 『애니 존』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뒤이어 열아홉 살에 앤티가섬을 떠나 뉴욕으로 추정되는 대도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오페어로 일하기 시작하는 루시의 삶을 그린 『루시』를 발표했다.
피식민자, 여성, 흑인, 이주민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반영한 작품들을 주로 썼으며, 소설과 논픽션을 아우르며 다수의 작품에서 식민주의, 탈식민주의, 흑인 페미니즘, 계급과 인종, 젠더와 섹슈얼리티,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다루었다. 모턴다우언제이블상, 구겐하임 펠로십, 미국도서상 등을 수상했고, 2004년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현재 미국 버몬트주에 거주하며 하버드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옮긴이 : 정소영
번역가. 영문학자. 용인대 영어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옮긴 책으로 『어떻게 지내요』 『책 읽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아닌가』 『대사들』 『실크 스타킹 한 켤레』 『유도라 웰티』 『권력의 문제』 『진 리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