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진짜 불쌍해 미치겠어요……. 언제까지 굴리실 거예요, 대체!
너무 좋아. 이거야말로 제대로 피폐다.》
여주가 구르길 바라며 읽었던 피폐물 소설에 빙의를 해 버렸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빙의를 하는데 현실로 돌아온다는 것?
피폐물 소설인지라 빙의가 될 때마다 힘든데
현실에서는 더 피폐한 조별 과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 유세라 인생 정말 왜 이러냐!
“유세라예요. 영문학과요.”
“17학번 경영학과 지연재입니다.”
조별 과제를 위해 이메일을 주고받던 중,
어쩐지 익숙한 주소를 천천히 읽어 내다 헉, 숨을 들이켰다.
틀림없었다, 작가의 메일 주소가.
그, 새드 엔딩, 피폐물, 작가!
“선배. 아니다, 작가님! 여주 좀 살려 주세요.”
“뭐……?”
“제발 엔딩 바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