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안녕, 만두전골!
오늘도 가슴 속에 품은 사직서를 보며 고민하던 때,
알 수 없는 수신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배이례’라는 이름 석 자와 함께
인생 최악의 순간에 열어 보라는 문구.
우리 집에 놀러 와, 이례야.
와서 실컷 먹고 놀고 해 보면 지친 네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편지의 서두를 여는 자신의 오래전 별명과 함께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떠올랐다.
From. 너의 친구 북어킬러로부터.
그녀가 보내 준 주소, 일산서구 송포로.
어쩐지 귀여운 과일 이름 같기도 한 그곳이 그녀와 닮은 것도 같다.
따스한 바람과 함께 조금은 충동적으로 결정하게 된 초대에 대한 응답.
송포로 구해경의 집에서 어떤 기억과 함께 돌아올 수 있을까.
p.s 설마 올 때 의리 없이 오진 않겠지?